초보창업 1년만에 '대박'...이 식당의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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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창업 1년만에 '대박'...이 식당의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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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성공창업 롤 모델 박소영 순풍해장국 대표
'입소문'에 하루손님 200명↑..."차별화로 틈새 노렸죠"

"어느덧 나이도 40대 중반, 창업 후발주자라는 부담감도 컸죠. 오직 '정직함'과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하루에 200명이 넘는 손님들이 가게에 찾아오시더라구요"

입소문 하나로 창업 1년만에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해장국집이 있다.

주변을 둘러보자면 리조트와 초등학교만 눈에 띌 뿐 '맛집 상권'이라고 하기엔 약간의 초라한 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만은 예외인 듯 문을 여는 새벽 6시부터 해장국을 맛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메뉴는 단 하나. 7000원짜리 해장국 한 그릇이다. 보통의 해장국집 풍경이 그러하듯 손님들은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을 비워낸 뒤, 종업원이 건네는 식혜 한 잔을 끝으로 웃음 지으며 가게를 나선다.

이 식당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초보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개업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제주에서는 창업 롤모델로 소개될 정도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얼핏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이 해장국집에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순풍해장국'을 운영하고 있는 박소영(45.여) 대표는 "정직함과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그 비결"이라고 말한다.

순풍해장국 박소영 대표.<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604에 위치한 '순풍해장국'.<헤드라인제주>

"제주는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보니 고깃집이나 술집과 같은 저녁장사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시내권은 더욱 경쟁이 치열하죠. 요즘엔 서부지역도 크게 발전하면서 가게들이 많이 생겼더라구요"

치열하게 틈새시장만을 노린 것이 박 대표의 일대 전략이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아침메뉴인 해장국을 창업 아이템으로 잡고, 임대료가 싼 동부지역 중에서도 사계절 내내 장사가 잘 될 만한 호텔과 리조트, 해수욕장과 가까운 곳에 터를 잡은 것이 키 포인트였다.

다음 숙제는 '정말' 맛있는 해장국을 만드는 일. 작은 맛의 차이가 사업성패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박 대표는 창업 당시 걱정이 먼저 앞섰다고 전했다.

요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던 박 대표 부부였지만 40대 중.후반인 나이에 뒤늦은 창업 후발주자로 나선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는 이들이었다.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임대차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을 갖고 시작했어요. 단기간에 장사가 잘 안 되면 의지도, 맛도, 손님도 한번에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고 시작한 거죠."

박 대표 부부는 제주에 있는 맛집을 헤집으며 시장조사를 했고, 서울에 있는 유명 해장국집에서도 세 달 동안 일을 배우며 메뉴개발에 매진했다. 실무교육을 받았던 창업프로그램에서 '우수 창업자'로 선정될 만큼의 열정이었다.

해장국은 제주에서 흔하게 맛 볼 수 없는 육지식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제주에서 재료를 바로 공급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어렵사리 틈틈히 뚫어둔 유통망 덕분에 수월하게 처리됐다.

마케팅도 창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필요조건. 그러나 이 가게는 별 다른 흥미가 없다. "오늘 만족한 손님이 내일 또 다른 손님을 데려 온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조금 특별해 보이는 게 있다면 매주 월요일을 고객의 날로 정하고 1000원 할인 이벤트를 하는 정도다.

그렇게 박 대표 부부는 1년 간의 창업준비를 마치고 지난해 4월 25일 '순풍해장국'을 오픈하게 됐다.

순풍해장국은 매주 월요일을 고객의 날로 정하고 1000원 할인이벤트를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604에 위치한 '순풍해장국'.<헤드라인제주>
순풍해장국 박소영 대표의 남편 강인성 씨가 해장국 육수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동문시장부터 갑니다. 당일 쓸 재료를 사가지고 4시 30분쯤 가게에 오죠. 그 때부터 하루 12시간의 육수작업이 시작되는 겁니다. 6시가 되면 손님들이 밀려들기 시작해요"

시행착오도 물론 있었다. 5분 마다 알람을 맞춰 육수가 자작해지지 않도록 저어줘야 했지만, 육수를 만드는 남편이 출근을 하지 않은 어느 날에는 육수가 없어 제 손으로 손님을 돌려보내야 했던 일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런 실수도 일 년에 몇 번이나 있을까. 맛집이라는 게 원채 소문이 빠른 터라 이 손님이 저 손님을 데려오는 식으로 가게는 분주해져갔다. 이제는 하루 200여명의 손님이 다녀갈 정도라고.

창업교육을 받았던 제주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도 '순풍해장국'을 성공적인 창업 롤 모델로 꼽을 정도니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이제 작은 소망이 있다면 손님이 부담 없이 식사하고 갈 수 있는 편의점 같은 식당이 되고 싶다고. 이제는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없어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포부의 박대표 부부다.

"함덕에서 제일 가는 맛집, 제주에서 제일가는 맛집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 더 노력하려고 해요. 그것이 '순풍해장국'을 시작할 때부터 변하지 않았던 마음입니다."<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604에 위치한 '순풍해장국'.<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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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거주자 2016-11-25 18:41:36 | 119.***.***.135
조미료 범벅.. 식으면 써서 못 먹고 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