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119구조대가 가장 많이 출동한 상황은 화재 등 사고 현장이 아니라 문 잠김에 의한 '시건개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안전과는 거리가 있는 문 개방이나 동물 구조 등에 너무 많은 시간과 재원이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제주소방서(서장 김지형)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구급활동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구조출동 3075건, 인명구조 815명으로, 전년 대비 구조출동은 8.4%, 구급활동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8.4건 출동, 2.25명의 인명을 구조한 셈이다.
구조 건수별로는 시건개방 413건, 동물구조 246건, 화재사고 218건, 벌집제거 200건, 승강기사고 177건, 교통사고 169건 순으로 나타났다.
문 시건개방과 동물구조가 화재 및 교통사고 등을 제치고 출동상황 상위에 랭크된 것이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가장 크게 증가한 사고 유형 역시 시건개방이 60%(155건)을 비롯해 각종 생활안전조치 49%(152건) 등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러한 출동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서 관계자는 "문 개방이나 동물구조가 119의 주요한 업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생활안전조치 역시 119가 해야할 일"이라며, "문 개방과 같은 경우 구조요청이 왔다고 모두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해 출동 여부를 결정해 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조요청 시간대별로는 오후2시~4시 사이에 230건(11.9%)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오전 10시~12시 220건(11.6%), 오후12~2시 217건(11.3%) 순으로 오후 시간대에 구조활동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10세 이하가 133명(16.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회활동이 높은 연령인 30대와 40대에서 각각 131명(16.1%), 112명(13.7)%을 차지했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1.93배 많이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도로 359건, 단독주택 336건, 아파트 309건 순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신동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