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천막농성 "이제와서 단체협약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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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천막농성 "이제와서 단체협약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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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비노조, 교육청 약속파기 규탄 무기한 농성
"전 직종 급식.교통비 일괄지급...다시 시간비례로?"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박인수)가 2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정문 안쪽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주도교육청의 약속파기를 규탄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박인수)는 22일 오후 6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정문 안쪽에 천막을 설치하고, 학교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11월 총파업 당시 교육청과 함께 도출했던 잠정합의안이 지난 두 달간 진행됐던 4번의 실무교섭에서 재차 번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인수 지부장은 "교육청은 지난 합의안에서 비정규직 전 직종에 정액급식비 8만원, 교통비 6만원, 4년차부터 장기근속수당 5만원을 지급키로 했다"며, "그러나 교육청은 파업 후 교섭에서 근로기준법상 시간비례가 철칙이라며 당초 합의안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교통비의 경우 다른 직종들도 시간비례로 지급받고 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있지만, 올해 처음 생긴 정액급식비에 대한 당초 합의안이 번복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연 2만원씩 올라가는 장기근속 가산금을 시간비례로 주겠다고 하면 이해가 간다. 그러나 급식보조원의 경우 5년차든 10년차든 경력이 다 무시된 채 장기근속수당도 못 받고 있다. (수당을) 주겠다고 해놓고 안 주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교육청은 매달 실수령액 150만원을 받고 있는 교육복지사는 고액연봉자이기 때문에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키겠다고 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지부장은 "총파업 당시 소중한 하루 일당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쟁취한 건데 해주겠다고 해놓고 안 해주겠다고 하니까 답답하다"며, "교육청이 당초 잠정합의안 대로 단체협약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도교육청 측은 교육청 정문 안쪽에 농성천막이 설치된 만큼 이날 오전 노조 측에 자체 철거를 요청했으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돌아오는 대로 면담을 주선해 줄 것을 약속했다.

노조 측도 "본부와 의논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헤드라인제주>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박인수)가 2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정문 안쪽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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