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빼가기 '甲질 인사' 논란..."뭐, '일 중심' 인사였다고?"
상태바
인원빼가기 '甲질 인사' 논란..."뭐, '일 중심' 인사였다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인사 도청전출 92명, 행정시 전입 59명...33명 결원
전공노 "행정시가 공직자 훈련양성소냐?...말로만 행정시 강화"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시가 22일자로 단행한 민선 6기 두번째 정기인사에서도 행정시 공무원이 대거 제주도 본청으로 전출되면서 행정시 결원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 전공노가 발끈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와 제주시지부, 서귀포시지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더 이상 '甲질 인사' 좌시하지 못한다"면서 도청과 행정시간 교류에 있어 1대 1 인사교류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문제를 강력히 성토했다.

전공노는 "제주도는 '일 중심' 인사정책을 펼쳤다고 자평했으나 행정시 입장에서는 곳곳에 무더기 결원이 발생해 '일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공직사회 내부 평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때마다 인력 빼먹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공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정기인사에서 도청으로 전출한 인원은 제주시 52명, 서귀포시 40명 등 총 92명에 이른다.

반면 도청에서 행정시로 전입한 인력은 제주시 28명, 서귀포시 31명 등 59명에 불과하다.

이 전출.입만 놓고 보더라도 행정시는 이번 정기인사로 무려 33명의 인력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전공노는 "무려 33명의 인원을 도에 빼앗겼고, 이 결원수치는 7급과 6급 등 실무인력이란 점에서 행정시 입장에서는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서귀포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을 더 빼앗긴 제주시는 그 빈자리에 지난 번 미 발령된 신규직원을 충원할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행정시가 공직자 훈련양성소로 전락됐다는 볼멘 목소리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토했다.

전공노는 "이 같은 인력 빼앗는 원인에 대해 자체 분석한 결과, 우후죽순 생겨나는 각종 도청 한시기구(TF팀)의 전담인력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자체 인력으로 충원되지 않고 행정시 직원들이 한시기구에 동원되는 '갑질 인사'에 언제까지 매도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두 행정시에 대해서도, "가뜩이나 휴직에 따른 결원, 퇴직에 따른 신규보충 부족 등의 사유로 부서마다 2~3명의 결원이 발생되어 민원행정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행정시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을의 지위만 한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권위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공노는 "제주도지사도 행정시 권한강화를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제주도정원조례에 규정된 행정시 인력을 하루빨리 귀속시키는 한편, 실질적 권한이양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