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연구원, "24시간 보육기관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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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연구원, "24시간 보육기관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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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불안한 엄마들..."사랑 없이 아이 못 맡겨요"

맞벌이 부부의 급증과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로 인해 야간이나 휴일 등을 포함한 '24시간 보육기관'이 운영돼야 한다는 정책제언이 제기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내 0~5세 영유아 부모 322명을 대상으로 24시간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제주특별자치도 24시간 어린이집 확충 방향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직작 여성들의 근무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보육수요가 낮 시간 뿐만 아니라 시간제, 야간, 휴일, 24시간 보육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어 보육시설의 확대가 요구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부모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을 살펴보면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53.2%, 남성의 경우 82.3%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의 경우 근무를 하지 않고 있는 '전업주부'는 응답자의 20.2%에 불과했다.

응답한 부모들은 자녀 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 1순위로 '과중한 양육 및 가사준비'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37.3%에 달하는 부모가 양육의 문제를 토로한 것.

'주변 지지자원 부족'을 꼽은 응답자는 15.5%, '맡길 곳 없음'을 꼽은 응답자는 14.9%로 나타났다. 보육비 부담, 자녀 등하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모들은 최근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 사례가 빗발치고 있음에 따라 '교사의 인성'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어린이집 교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70.5%의 부모는 '아이에 대한 사랑'을 꼽았다. 사명감과 인내심, 양육경험 유무, 전문적 자질유무 등의 응답은 대동소이했다.

어린이집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한 영역에 대해서도 1순위로 '교사와의 정서적 안정을 통한 애착관계 형성'을 뽑았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이 담보돼야 어린이집에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맞벌이 부모의 근무형태에 따라 근무시간이 불규칙적인데 현 어린이집 이용시간은 종일제 보육, 시간연장 보육, 휴일 보육, 시간제 보육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는 있지만 일하는 부모들의 여건에 맞춰 원활하게 이용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주도내 24시간 어린이집이 확충된다면 어느 정도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한부모와 야간 근무, 교대 근무를 하는 일부 부모들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각 1개소씩 거점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4시간 보육교직원 전문성 강화 및 처우 개선과 영유아의 정서적 안정과 균형 있는 먹거리 등 바람직한 성장과 발달 촉진을 위한 시설이나 환경이 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공공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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