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체육학부는 '레저스포츠' 분야로 특화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가 폐지 30년만에 다시 부활할 전망이다.
제주대는 사범대학 내 체육교육과를 신설하는 자체 구조조정안을 수립하고, 올 연말께 교육부 승인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제주대는 학과평가를 통해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범대학 일부 학과들의 정원을 줄여 신설되는 체육교육과에 총 13명을 배정했다.
교육부 승인까지 마무리될 경우 체육교육과 신입생 모집은 2017학년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체 정원의 10%에 한 해 교사자격증을 부여해 왔던 자연과학대학 체육학부는 사라진다. 두 학과간 명칭과 기능이 비슷하다는 의견으로 '유사학과'로 분류됐다.
기존 체육학부의 경우 '관광레저스포츠학과(가칭)' 등 특화 학과로 개편되며, 총 32명의 정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초 체육교육과의 경우 1971년 12월 31일자로 사범대학 내 신설됐었지만, 1988년 10월 29일 자연과학대학 체육학부로 재편되면서 모습을 감췄다.
체육학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체육교사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력조정 차원으로 전체 정원의 10%만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체육학부'가 신설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으로 예체능 교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제주 출신의 60세 이상 체육교사들이 정년퇴임하는 시기까지 맞물리면서 체육교육과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매해 제주지역에서 7~8명 이상의 체육교사 인력정원(TO)이 나고 있음에도 전부 육지부 인력이 채용되는 등 제주학생들을 채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의식까지 더해졌다.
제주대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순께 이번 사범대학 구조조정안과 관련해 교육부에 승인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며, 승인 후 학칙변경과 교수인력 배치 및 채용 등의 세부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덕순 기획처장은 "지난해 지역특성화사업 CK(University for Creative Korea)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구조개혁을 단행했다"며, "지역 내에서 체육교사를 배출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라 체육교육학과를 신설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