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는 택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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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는 택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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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허문혁/ 조천119센터 지방소방교
허문혁/ 조천119센터 지방소방교.<헤드라인제주>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하여 삼다도라 불린다. 그리고 도둑, 대문, 거지가 없다하여 삼무라 불리기도 한다.

예전에는 대문이 없어도 내 물건이 없어질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너와 우리를 돌봄으로써 거지도 없는 공동체 생활을 일구어 살아가던 제주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문을 잠그고 잠가도 불안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니가있고 내가있어야 우리가 있다는 기본원칙이 깨지고 나밖에 모르는 사회가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되두되기 시작했다.

필자는 소방관이다. 소방관의 입장에서 되두되는 문제점을 이제부터 열거하고자 한다.

첫째. 단순이송을 원하는 비양심이다. 구급차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위해 필요한 장비이다. 허나 이것을 나의 편안함을 이유로 택시처럼 이용하는 비양심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 정말 1분1초가 시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놓칠까 겁이나기까지 한다.

둘째. 단순 문개방, 고양이 및 개의 처리 등 국민의 안위와는 상관없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2011년 속초시에서 고양이 구조때문에 젊은 소방관 한명을 잃었다. 이 일을 계기로 소방법이 개정되었지만 아직도 철없는 국민들이 119를 부른다. 국민들의 안위에 위협이 없다면 제발 신고를 자제하길 바란다.

셋째. 소방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몰지각한 운전자들이다. 소방차는 긴급차량으로 싸이렌을 울리고 주행중이면 비켜주는 것이 당연하다. 외국의 어느나라는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내어주지만 우리는 오히려 끼어들기까지 한다. 이 모든 것이 나만아는 이기주의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서도 많은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개개인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의식변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4년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정말 어의없는 사고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날을 잊지말고 가슴에 새겨 보다나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때이다. 너...나...우리...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2015년 을미년이 되길 소망해본다.<허문혁/ 조천119센터 지방소방교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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