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도 눈칫밥"...교원 치열한 '명퇴대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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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도 눈칫밥"...교원 치열한 '명퇴대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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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명퇴 접수 결과, 공립 126명, 사립 18명 등 144명 신청
상급자-장기근속자 우선 선발...공무원연금 불안심리 한몫?

공무원 연금개혁에 대한 불안감으로 제주지역 교사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면서 내년 치열한 '명퇴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내년 2월 말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명퇴신청을 접수한 결과, 공립 126명, 사립 18명 등 총 144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립 40명, 사립 8명 등 총 58명이 신청한 것과 비교해 약 2.4배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말 명예퇴직 신청교원 72명과 비교해도 꼭 2배가 늘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공립에서는 초등학교 48명, 중학교 42명, 고등학교 36명, 사립에서는 중학교 4명, 고등학교 14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명예퇴직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2월, 8월 신청분 합산 명예퇴직 희망자는 대략 140여명 정도.

그러나 이번 2월 말 희망자 분만 해도 수요조사치를 웃도는 144명에 이른데다, 한 해 두 차례에 걸쳐 명퇴가 이뤄진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내년 명예퇴직 희망교원은 약 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공무원연금 개혁 논란 등으로 공직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조직개편안이 도의회를 통과할 경우 내년 3월 대규모 정기인사까지 예고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이 내년도 분(상.하반기 포함)으로 편성한 180명, 공립 128억원, 사립 16억원 등 총 144억원의 명퇴수당 운용에도 큰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교육청은 내년 1월 20일 이후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 심사를 열고, 상위직, 장기근속자를 우선선발해 명퇴 대상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명퇴신청을 하더라도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낮은 직급의 공무원은 퇴직이 어려울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제까지 명예퇴직 희망자를 거의 수용해 왔다"면서도, "예산 범위 내에서 2월 말, 8월 말 명퇴예산 배분을 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 명예퇴직자는 2012년 62명, 2013년 91명, 올해 118명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8월 명퇴 과정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2명이 탈락하는 일이 나타나기도 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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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2014-12-18 08:35:15 | 14.***.***.87
명퇴했다가 다시 기간제 교사로 복귀하는 그 속마음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