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대 교수업적 평가, 총장 충성도 평가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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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대 교수업적 평가, 총장 충성도 평가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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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대교수협, "불공정한 평가기준 폐기해야"
17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한라대학교 교수협의회가 제주한라대의 부당한 교수업적평가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한라대교 교수협의회는 17일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업적평가가 '총장에 대한 충성도 평가'로 변질됐다며 이에 대한 철회를 촉구했다.

교수협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수의 교육과 연구 및 사회봉사 활동을 총장 임의대로 구속하거나 간섭해선 안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교수협은 "대학당국은 지속적인 교협탄압과 비민주적 대학운영을 너머 편법적으로 학생 수를 늘리는 등 그 횡포가 지속되고 있다"며 "총장은 자신의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내부단속을 통해 양심적인 구성원들의 입을 막고 '총장 제멋대로 평가'를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은 "지난주 부당한 업적평가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적인 개정을 요구했지만 대학당국은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제주의 대표사학이 업적평가 문제점 지적에 왜 대답을 기피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간 많은 교수들로부터 업적평가의 불공정성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있음에도 시정은 하지 않고 이를 구실로 총장의 눈에 벗어난 교수들을 탄압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총장은 교수의 교육, 연구, 사회봉사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적극적으로 조성할 책임은 있으나, 구속하거나 간섭할 권한은 없다"고 역설했다.

교수협은 "한라대 업적평가는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 활동을 진작시키기보다 교수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돼 온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며 "업적평가 하나만 보더라도 그동안 세계적 거점 대학을 지향한다는 한라대의 구호는 허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에게 신뢰를 잃은 업적평가는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 한라대 업적평가는 교수의 연구와 교육과는 동떨어진 총장에 대한 충성도 평가일 뿐"이라며 "예전처럼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교수들에게 동의를 강요하고 일방적인 업적평가를 강행 한다면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협은 △부당한 교수업적평가에 따른 재임용 탈락, 면직, 직위해제 대상자 통보 철회 △교수의 교육 연구 및 사회봉사 활동 임의 구속 금지 △교수업적 평가기준, 항목별 점수 등 알 권리 박탈 금지 △불공정한 교수업적 평가기준 폐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기준 새롭게 제정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각양각색의 교권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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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택 2014-12-17 21:37:53 | 17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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