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구급차 통큰기부한 시민, "홍보 말아달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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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구급차 통큰기부한 시민, "홍보 말아달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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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진 (주)오성레미콘 대표, 제주119에 구급차 기탁
16일 오전 11시 30분 제주소방안전본부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오영진 (주)오성레미콘 대표.<헤드라인제주>

119에 도움을 받은 고마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1억원이 넘는 구급차량을 기증한 시민이 있어 화제다. 

제주자치도 소방안전본부(본부장 김홍필)는 16일 오영진 (주)오성레미콘 대표가 1억1천만원 상당의 구급차량 1대와 구급장비 36종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5년 전 오영진 대표의 부친이 병세 악화로 위험한 상황에서 119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한 고마움을 사회의 환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방안전본부는 오 대표의 당초 기증의사에 따라 규모 있는 기증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오 대표의 간곡한 사양으로 행사를 간단한 기증식으로 대체했다. 자신의 선행이 사회의 알려지는 것을 꺼려한 것이다. 

오 대표는 "나 자신이나 회사를 위한 홍보로 비춰질까 두렵다. 내가 제주도민의 119에게 받은 감동을 다시 되돌려 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탁한 장비들을) 제주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써 달라"고 말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기증자께서 언론홍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셨고 내부적으로도 오 대표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 사실을 알려야한다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일들을 제주도민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언론에 보도하게 됐다"며 "기증하신 구급차량과 장비는 더 많은 제주도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소중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안전본부는 이번 구급차량과 구급장비를 기증한 오영진 대표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에 표창을 건의하고, 기증받은 구급차량을 동부소방서에 배치할 계획이다.<헤드라인제주>

16일 오전 11시 30분 제주소방안전본부 소회의실에서 오영진 (주)오성레미콘 대표의 구급차량 기증식이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16일 오전 11시 30분 제주소방안전본부 소회의실에서 오영진 (주)오성레미콘 대표의 구급차량 기증식이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신동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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