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유형 '천차만별'..."다 같은 휠체어가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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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유형 '천차만별'..."다 같은 휠체어가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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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장애인보조공학센터, '보조기구 접근성 향상' 세미나
"제주 자세보조용구 보급 서비스 열악...진단 이뤄져야"

여러 형태의 장애유형에 대비, 다양한 장애인보조기구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제주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센터장 양예홍)는 27일 '장애인 보조기구의 접근성 향상 및 활용 극대화 방안'을 주제로 보조공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100여명의 장애인들이 참석해 보조공학기구에 대한 지원제도의 확대를 건의했다.

이날 나사렛대학교 보조공학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동훈 나사렛대 재활공학과 교수는 휠체어 앉기 자세와 휠체어 자세보조용구의 필요성 등에 대한 제언을 건넸다.

27일 제주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장애인 보조기구의 접근성 향상 및 활용 극대화 방안'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자세를 보정하는 휠체어 보조용구.<헤드라인제주>

비장애인들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휠체어의 경우 그 쓰임새나 사용자의 몸상태나 생활양식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어떤 장애 유형을 지니고 있는지, 근력이나 근 지구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동능력은 어느정도인지, 평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무엇인지에 따라 그 유형이 달라지는 것이다.

자세보조용구는 장애인들의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를 개선시키기 위해 도움을 주는 보조기구다.

뇌성마비나 척수손상, 진행성 근디스트로피, 외상성 뇌손상 등의 장애를 가진 이들의 자세를 조정하거나신체의 안정성을 주는 기능을 한다.

가령 팔 근육이 약해 휠체어의 추진이 어려운 장애인, 척추의 힘이 떨어져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은 보조용구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자세보조용구 서비스는 상당히 열악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 교수는 "자세보조용구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고가의 장비가 사용자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하느지, 자세지지를 통한 자세변형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행 서비스는 전문가에 의한 진단평가도 없을 뿐더러 효율성 및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도구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시험 기관, 기준, 과정, 비용의 문제도 산적해 있으며, 자세보조용구의 업소등록 기준, 고시가격 산정의 문제도 있다"며 주요 해결과제를 꼽았다.

같은 맥락으로 장애인들의 컴퓨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경주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운동기능의 저하로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이 어려운 지체장애인의 경우 대체 키보드나 '마우스 키' 등의 장비를 이용해 키보드로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적 확인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은 키보드 사용훈련으로 자판을 숙지하고, 음석인식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의 보조기구가 필요하다"며 장애인의 컴퓨터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공학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 월평동에 위치한 제주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는 장애인 이동보조기구, 의사소통 보조기구 등을 점검하고 무료로 수리해주거나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체장애인을 위한 보조용구인 한 손으로 사용이 가능한 키보드. <헤드라인제주>
어린이들의 앉은 자세를 보정해 주는 자세보조기기. <헤드라인제주>
27일 제주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장애인 보조기구의 접근성 향상 및 활용 극대화 방안'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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