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제주 부동산시장...땅값, 아파트값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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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제주 부동산시장...땅값, 아파트값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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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부동산시장 동향'...아파트 매매가격 '33.7%'상승
전.월세 동반상승...토지 매매가 서귀포시 중심 상승세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2010년 이후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주택과 토지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에는 다시 크게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 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증가로 토지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최근 5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2010년~2014년 10월)이 15.3%로 전국 평균 8.0%보다 갑절 높았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무려 33.7%로 전국 평균 11.3%를 무려 2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제주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 기준 올해 10월 현재 65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강원·충북·충남·경북·경남·전북·전남 등 지방 8개 도(道) 가운데 경남(793만원), 충남(673만원)에 이어 3번 째로 높은 것이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평균 주택가격/평균 연소득)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4.2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 평균 5배 보다 낮지만 8개 도 지역 가운데 경남 4.7배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한은 제주본부는 주택매매가격의 빠른 상승세의 요인으로 인구 순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아파트 매입 수요가 늘어나는 점, 또 외지인 주택매입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인구 순유입은 2014년만 하더라도 1만명 가까이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입수요와 관련해서는, 신도심인 노형동과 연동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입 수요가 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거래량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아파트 매입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의 지속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1년간 공동주택 분양가는 제주지역인 772만원(3.3㎡ 당)으로 8개 도 중 가장 높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공동주택인 삼정지에듀인 경우 780만원대로 나타났고 강정지구 중흥S클레스도 분양가는 780원대를 기록했다.

저금리 시대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타 지역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가격 상승 기대가 큰 제주지역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매매시장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중 16.0%에서 올해 10월에는 21.0%로 5.0%p 확대됐다. 이중 외지인 아파트 매입량은 7.2% 포인트 늘었다.

이러한 주택 매매가격 상승은 전.월세 등 임차 비용도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지역 주택 시장에서의 만성적인 전세 물량 부족 상황과 최근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다른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맞물리면서 전세 비용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제주지역은 타 지역과 달리 연간 집세를 한꺼번에 내는 연세제도가 임대차 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토지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토지매매가는 201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들어 월평균 0.3% 내외로 오르면서 1~9월중으로 2.66%의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체적으로 서귀포시의 지가상승률이 제주시를 상회하면서 제주지역 지가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지역에서도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땅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중 토지거래는 필지수로 28%, 면적으로는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개발사업과 2010년 2월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 시행에 따른 중국인 중심의 부동산 투자 증가가 지가 상승 및 거량량 확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외지인의 제주지역 토지 거래 비중은 전국 평균과 달리 2010년 31.4%에서 올들어 35%로 확대 됐다"며 "최근 들어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주거 지역 토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제주본부는 앞으로 제주지역 주택시장은 주택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공급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점에 비춰 주택가격 상승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토지시장의 경우에도 매입수요 증가에 따른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장기화 되면서 토지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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