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소리' 속 동상이몽?..."현 공항인가, 제2공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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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소리' 속 동상이몽?..."현 공항인가, 제2공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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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조속한 시행 '지원 사격'
국토부 "용역 조기시행"...공항 확충 방법론은 '다른 생각'

제주국제공항의 수용능력 포화시점이 '2018년'으로 예측되면서 공항 인프라 확충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데 당정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공항 확충방향과 관련한 각론, 즉 현 공항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제2공항을 건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으나 '동상이몽(同床異夢)' 분위기가 표출되고 있다.

제주 차원에서 진행되던 공항 인프라 확충 시급성이 중앙정치권으로 확산된 것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이 한 몫했다.

지난 23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도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정종학 제주도당 위원장으로부터 대통령 공약인 제주공항 인프라확충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 관심과 해결에 나서달라는 부탁을 받은 김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공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다음날인 24일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제주도당 행사가 있어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현재 제주공항 청사가 비좁아서 아수라장이었다"며 공항 인프라 확충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신공항의 방향이 결정되더라도 부지확보, 건설 등에 10년 이상 걸리는데 그때까지 이렇게 급증하는 관광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시급히 결정해 달라고 제주도민들은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데도 국토부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표의 지시에 의해 26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공항 확충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새누리당은 피크시간 대 제주공항의 혼잡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서 장관 역시 이에 동의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주공항 장래수요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기존공항 확장 또는 신공항 건설 등을 결정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을 조속히 시행하는 한편, 현재 공사 중인 터미널 확장, 활주로 개선사업을 내년 하반기까지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터미널 확충 등 중규모 이상의 투자사업 계획도 조기에 결정하고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에따라 지난 10월21일 발주된 정부의 '기존공항 또는 신공항 건설 비교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의 결과는 당초 내년 10월 발표 예정에서 조금 앞당겨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모처럼 정치권과 정부가 조속한 시행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지난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공항건설은 보통 15년 정도가 소요되나, 2022년을 완공을 목표로 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공항 인프라 확충의 방법론으로 모아지고 있다.

원 지사가 내년 3월까지 최적대안을 마련하겠다며 도민 토론에 부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방안은 2개 대안.

종전 논의됐던 △기존 공항 확장 △기존 공항과 병행 운영되는 제2공항(기존공항 존치+제2공항) 건설 방안 △기존 공항은 폐쇄하고 새로 건설하는 신공항(기존 공항폐쇄 신공항) 3개 대안 중 마지막 '신공항' 안을 제외시키고 나머지 2개안에서 압축키로 했다.

'기존공항 확충안'과 '기존공항 유지 속 제2공항 건설' 2개안 중 제주도민들이 선호하는 단일안이 결정되면, 이를 제주도의 입장으로 결정하고 정부에 건의해 반영시켜 낸다는 것이 원 지사의 구상이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국토부의 정책결정을 미루는 문제를 지적하며 "제주도 국제터미널 6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청사 만드는데 6500억 원이 드는데 이 부지는 이미 확보가 돼있고, 이 예산도 공항공단의 자체예산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고 언급해, 이 발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많다.

이미 부지가 확보됐고 공항공사의 자체예산으로 가능하다는 발언이 나온 것은 현재 제주도가 토론에 부친 2개 대안이 아닌, 현재 이미 계획된 확충사업을 뜻하기 때문이다.제주도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기존공항 확충' 방안도 앞으로 추가적인 예산과 해안매립 등 추가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김 대표가 한국공항공사측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공항 확충에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론적 대안설정에 있어서는 '동상이몽'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범도민적 논의와 중앙정치권의 논의에 불을 지핀 것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따라 도민사회 토론에 부쳐진 최적안 결정 논의를 보다 추동시키고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방안과 관련해 '현재 제주국제공항 확장' 52.8%, '현 공항 유지, 새로운 곳에 제2공항 건설' 41.0%로 조사됐다.

'현 공항 확장' 선호응답은 제주시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제주시 동(洞) 지역에서는 현 공항 확충 선호도가 56.9%로 제2공항 선호도(35.1%)에 크게 앞섰다. 제주시 읍면지역에서도 현 공항 확충 55.6%, 제2공항 39.1%로 현 공항 확충안이 우세했다.

반면 서귀포시 동지역에서는 제2공항 선호도가 50.7%로 현 공항 확충 안(43.9%) 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서귀포시 읍면지역에서는 제2공항 확충 58.9%, 현공항 확충 41.1%로 제2공항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의 표면적 결과만 놓고보면 제주시 지역 주민들에서는 '현 공항 확충', 서귀포시 지역 주민들에서는 '제2공항 건설'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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