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공무원 '촛불집회'...조직개편, 왜 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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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공무원 '촛불집회'...조직개편, 왜 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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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교육감 '행정직 학교 기피' 발언에 거센 반발
1인 시위도 재개...도의회 조직개편안 심의 촉각
24일 오후 5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는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헤드라인제주>

제주도교육청 일반직 공무원을 학교현장에 재배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조직개편안을 둘러싼 갈등이 설상가상 '발언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실타래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완근) 소속 공무원 100여명은 24일 오후 5시 교육청 앞 인도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조직개편안과 관련한 이석문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성토했다.

이날부터 교육청 앞 '1인 시위'도 재개한 노조측은 촛불집회에서 지난 21일 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이 교육감의 답변 발언을 문제삼았다.

당시 이 교육감은 조직개편 문제에 대해 노조 측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문에 "조직개편은 도민들과의 약속인 공약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하며, "조직진단 연구용역 과정에서도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고, 비공식적으로도 자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며 '불통' 지적에 반박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이어 노조와의 갈등과 관련해 "기존문화와의 충돌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교육청이 지원한다는 개념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행정직 공무원들이 학교 현장에 가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는 문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24일 오후 5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는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헤드라인제주>

노조 측이 이번에 크게 반발하며 문제시 하고 있는 점은 '행정직 공무원들이 학교현장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는 발언 부분이다.

노조 측은 이를 "일반직 공무원을 매도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이날 촛불집회에서 "교육감은 마치 학교근무를 기피하는 교육행정직 때문에 현재의 갈등이 촉발되는 것처럼 교묘하고 치졸하게 답변함으로써, 지방공무원 전체를 엄청난 충격과 비탄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행정업무 및 교무업무에 대한 확실한 직무분석 없이, 이미 과포화 된 업무로 녹초가 된 교육행정직을 학교 행정실이 아닌 교무실에 앉혀서 교사들이 하기 싫어하는 업무를 떠맡기고야 말겠다는 교육감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이번 갈등문제의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교육감은 상처 입은 지방공무원에게 조속히 사과하고, 당초 약속한대로 지방공무원과의 소통을 이어가라"고 거듭 촉구했다.

교육청 당국은 당초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TF팀'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며 조직개편안을 원만히 처리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도의회에서의 발언에 대해 노조 측이 크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갈등 상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주도의회가 이번 제324회 정례회에 제출된 조직개편안을 담은 제주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안 등의 심사를 어떤 방향으로 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5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의 촛불시위가 열린 가운데, 김완근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5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는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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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2014-11-25 09:00:41 | 203.***.***.196
고생들 하네요..당신들 노력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도민 2014-11-24 18:39:58 | 125.***.***.133
선생님들 저녁 반찬거리 사러 시장가는 시간이 빨라 지겠다.
선생님들은 하루에 몇시간 학생들을 가르치나요?
교과서는 매년 같은 내용이라 거의 암기되어 있을 것이고.
교과서 내용은 학부모들도 대부분 풀수있는 내용들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