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조정래, 제주의 '문화적 개발' 강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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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 제주의 '문화적 개발' 강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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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 참여배경 밝혀
"난개발 막겠다는 원희룡과 교감...'문화관광' 추진"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도를 사랑하는 예술이 모임' 발족식에 참가한 조정래 작가.<헤드라인제주>

'태백산맥'의 거장, 소설가 조정래 씨가 "제주는 하와이와 발리섬, 하이난도를 합쳐 놓은 것과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세계 최고의 섬"이라며, "제주에서는 난개발이 아닌 문화적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조정래 씨는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족한 '제주도를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히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가칭 '제주도를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은 건축가 김원 씨의 주도로 영화감독 임권택.임순례.이장호, 작가 조정래.김훈, 미술평론가 유홍준.김홍희 등 문화계 대표인사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그 동안 자본논리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된 제주의 자연과 문화, 가치를 치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다함께 지키자 아름다운 제주도, 우리가 만들자 세계적인 예술섬'이란 슬로건 아래 '제주도 예술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를 100번 이상 방문했다는 조정래 씨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안타까운 것은 제주에 갈 때마다 시멘트, 콘크리트 고층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 것, 그리고 길이 너무나 넓어져서 자연파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모든 것들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연파괴로 인해 아름다운 제주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그 간의 생각을 전했다.

조정래 씨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이라고 하는 것은 도시형 개발, 고층빌딩을 짓거나 모두 때려부수는 식으로만 생각한다. 제주가 바로 여기에 휘말려 도시형 개발을 해 나가면서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제주도를 한 마디로 말하면 하와이와 발리섬, 하이난도를 합쳐놓은 것과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는 세계 최고의 섬"이라며, "(개발을 하더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해 가면서 개발해야 한다. 자연을 파괴해버리면 (제주의) 자연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제주를 찾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제주도는 모든 것이 전부 아름다운 곳이다. 도심생활에 지친 영혼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휴식과 안식을 주는 곳"이라며, "이러한 제주에 고층빌딩이 들어서서 한라산이 가려진다거나, 숲이 망가진다건, 도시에서 봤던 것들이 제주에 있다면 제주에 갈 의미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정래 씨는 '제주도를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과 관련해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개발이익에 망가지고 있는 제주도를 문화적으로 가치 있게 살려보자, 재창조해보자는 뜻으로 모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주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저 같은 사람이 몇몇 있었는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전에 이뤄졌던 난개발을 막고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의뢰가 들어왔고, 그게 계기가 돼 모임을 시작한 것"이라며, "문화인들이 막연하게 감성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고 활동 배경을 전했다.

끝으로 조정래 씨는 "먼저 법이 규제하지 못하고 방임했던 난개발을 막고 두 번째로 외국 사람들한테 땅을 사게 만들어놓은 법을 규제해야 하고, 자연을 보호 보존하면서 현재 죽어가고 있는 바다를 살리는 규제를 해야 할 것이고, 자연과 어울리는 문화행사를 생생하게 함으로써 문화 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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