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위원회 예산편성 빈축..."의회와 기싸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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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위원회 예산편성 빈축..."의회와 기싸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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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행자위 예산안 심사, '협치위' 예산조정 시사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도 예산안에 제주도의회로부터 심사보류된 '협치위원회' 관련 예산을 편성해 빈축을 샀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24일 제324회 제2차 정례회를 속개하고 2015년도 제주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의했다.

제주도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협치위원회 민간위원 수당 및 협치위원회 활동보고서 비용 등의 명목으로 총 3600만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황국 의원은 "현재 의회가 협치위원회 조례를 보류시킨 것을 알면서도 예산을 올린 것은 도와 의회와 기싸움을 벌이려는 것 같다"고 힐책했다.

왼쪽부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황국 의원(새누리당)과 이상봉 의원(새정치민주연합). <헤드라인제주>

김 의원은 "이런 예산은 조례를 통과한 이후에 추경 등으로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출한 이후에 넣어야 하겠나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수정되는 과정중에 있어서 잘 검토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행자위에 공식적으로 수정안을 보여준 적이 있나. 그렇지 않은데 어떻게 우리가 수정하고 있다고 보나"라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은 도민사회에 기싸움하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절차를 따지는 것이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이 부분은 검토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봉 의원은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서울시당의 조찬간담회 사례를 꺼내며 '협치'의 의미를 제주도정에 되물었다.

이 의원은 "오늘 박원순 시장과 새누리당 서울시당이 조찬간담회를 하며 예산배분과 정책협의에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먼저 제안한 분은 나경원 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제주의 현실을 보면 협치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지만, 다른 지자체의 경우 굳이 그런말을 쓰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상생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도정이나 의회나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치위원회와 제주해군기지 갈등해소 및 명예회복 추진위원회 조례는 너무 앞서나간 내용이다. 조례를 만들려고 했을때는 충분한 의사소통이 된 이후에 올라왔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아직 과정인데 벌써부터 관련 예산이 잡히면 오히려 화합을 해나가는 취지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과정 후에 추경으로 반영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예산 조정을 시사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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