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임박...반전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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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임박...반전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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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부정적' 결론...'시간벌기' 변수의 결과 촉각
"무기명투표 도와달라" 읍소...도의회 '원칙일까 vs 인정(人情)일까'
김국주 감사위원장 내정자. <헤드라인제주>

적격성에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김국주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장 내정자(68)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1일 처리될 예정임에 따라 어떤 표결결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제32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 18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올라온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상정해 처리한다.

당초 지난 19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원 개인별 설득을 위한 '시간 벌기' 목적인 듯, 제주도의 요청 등에 의해 한차례 연기됐다.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직무수행에 부적정한 것으로 결론을 낸 인사청문 결과만을 놓고보면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나, 의원들의 의사표시가 모두 공개되는 '전자투표'가 아니라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최대 변수다.

전자투표에서는 의원별 찬반여부가 공개돼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내지 기권을 하면서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면 무기명 투표의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개연성도 존재한다.

김국주 내정자가 청문이 끝난 후인 18일에도 인사청문특위 의원들에게 '청문을 보고 아내가 울고 있다'는 감성적 표현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표결이 연기된 19일에는 "무기명 투표인데, 여야 양쪽에게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도와 주십시오"라는 문자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발송한 것도 이 '무기명 투표'의 특성을 한껏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기명 투표인데...'라는 말 속에서 공개된 전자투표에서는 통과가 어려우나, 대반전을 시켜보겠다는 전략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현재 의회 분위기를 볼 때 통과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의원은 "인사청문에서 부적정 의견을 제시해 놓고 무기명 투표에서는 통과시켜줄 경우 의회가 설득작업에 굴복해 소신을 버렸다는 지적은 물론, 인사청문을 뭐하러 하느냐는 무용론까지 대두되지 않겠나"라며 "감성이 아닌 이성적 판단에 의해 표결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김 내정자는 아름다운 가게 등을 통한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 점과 금융전문가로서 능력은 인정받으면서도, 감사위원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정을 받았다.

의회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통해 "감사위원장으로서 중요한 덕목인 정치적 중립 및 소신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며, 도덕성 및 직무수행 능력 등에 부족함이 있다고 사료된다"는 종합의견을 내놓았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그룹인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던 정치적 활동에서부터 여러차례 공공기관장 공모를 하면서 불거진 '정치적 소신'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JDC 이사장 공모에만 3번이나 응모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안철수 의원쪽을 지지하면서 문재인 후보편에 섰다가 대선이 끝난 후에는 박근혜 정부의 JDC 이사장에 공모해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충성을 하겠다'고 밝혔던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치적 소신이 문제시됐다.

그는 6.4지방선거 후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이지훈 전 제주시장 중도하차 후에는 제주시장 공모에도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3번의 JDC 이사장 응모, 제주시장 응모 등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공모에 응모하면서 밝힌 '충성 다짐'으로 인해 의회에서는 '권력 지향적'이라고 혹평을 했다.

또 지난 2003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100만원의 벌금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 5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따른 투기성 의혹과 함께, 가족에게 1800만원 다이아반지와 1200만원 목걸이를 선물한 내용은 서민층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게 다가왔다.

이러한 부정적 기류가 완연한 상황에서, 도의회가 21일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예견된 결론일까, 대반전일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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