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중단 '도시락' 먹던 날..."편의점 김밥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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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중단 '도시락' 먹던 날..."편의점 김밥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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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총파업, 학교 이모저모
빵.우유 급식대체 없고, 학부모에 부담 전가
제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20일 오전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시 모 초등학교 인근 편의점에 있는 간편조리식품들이 동이 났다.<헤드라인제주>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제주도내 25개 학교(초등학교 20곳, 중학교 5곳) 2만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도시락 준비'에 한바탕 혼란을 빚었다.

이들 학교에서는 파업 전날 학교급식 중단에 따라 '도시락 개별지참'으로 대체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빵.우유로 대체했다.

20일 낮 점심시간,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있었다.

대부분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왔으나, 라면 등으로 점심을 대신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초등학생은 "도시락 보다 학교급식이 더 좋다"며, "출근 전에 도시락을 싸는 엄마의 모습이 참 바빠보였다. 매일 도시락 싸고 등교하라고 하면 아침마다 도시락 전쟁이 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다른 한 초등학생은 "도시락을 싸고 오지 못해서 등교할 때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고 왔다. 김밥은 벌써 다 팔리고 없었다"며,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학교에서 먹는 도시락이 처음이라 생소하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빵, 우유 배식이 지체돼 전체적으로 점심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급식차질이 빚어진 학교가 많아지면서 제빵업체 제품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총파업이 진행된 20일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모습. <헤드라인제주>

갑작스런 도시락 지침 시달에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학부모인 송모씨(38. 여)는 "교육공무직 노조원들이 파업을 한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대체인력을 통해 급식을 하거나 아니면 빵 급식이라도 할 줄 알았다"면서 "저녁에서야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받아보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다른 초등학교 학부모인 박모씨(44. 여)는 "파업 예고가 한참 전에 한 것인데, 교육청에서 대책이 고작 '도시락 개별지참'인가"라며 "교육청의 대책이 고작 이것이었는지,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며칠전 언론보도를 통해 교육청의 파업대책으로 빵.우유 등의 급식대체 방안을 언급했던 점도 꼬집었다. 그러나 규모가 큰 제주시내 2개 학교를 확인한 결과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급식대용으로 지원된 것은 없었다.

급식중단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식단을 강조해 온 교육당국이 '편의점 김밥'에서부터 '라면'까지 점심시간에 등장하도록 방치하는 교육청 당국의 이번 상황대처에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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