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공항 확충 vs 제2공항 건설'...의외 여론향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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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공항 확충 vs 제2공항 건설'...의외 여론향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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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확충방안 중간 여론, '현 공항 53%, 제2공항 41%'
제주시 '현 공항', 서귀포권 '제2공항' 우세...논쟁 가열될 듯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방안 여론조사 결과 제주시와 서귀포시권의 선호대안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최적대안 결정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국제공항의 수용능력 포화시점이 '2018년'으로 예측되면서 제주차원에서 제공항 인프라 확충방향에 대한 총의를 모아내기 위한 공론화가 본격화 됐으나, 최종 단일안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도민 담화문 발표를 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 3월까지 최적대안을 마련하겠다며 도민 토론에 부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방안은 2개 대안.

종전 논의됐던 △기존 공항 확장 △기존 공항과 병행 운영되는 제2공항(기존공항 존치+제2공항) 건설 방안 △기존 공항은 폐쇄하고 새로 건설하는 신공항(기존 공항폐쇄 신공항) 3개 대안 중 마지막 '신공항' 안을 제외시키고 나머지 2개안에서 압축키로 했다.

'기존공항 확충안'과 '기존공항 유지 속 제2공항 건설' 2개안 중 제주도민들이 선호하는 단일안이 결정되면, 이를 제주도의 입장으로 결정하고 정부에 건의해 반영시켜 낸다는 것이 원 지사의 구상이다.

지난달 21일 발주된 정부의 '기존공항 또는 신공항 건설 비교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의 결과가 내년 10월쯤 나올 예정이나, 제주자치도가 서둘러 긴박하게 도민 공론화를 추동하는 것은 이 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시간적 촉박함이 담겨있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제주항공 수요조사 용역결과 제주공항 포화시기가 2018년에 도래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당장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서, 용역결과만 기다리며 내년 10월까지 손놓고 있을 경우 자칫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각계각층의 토론에서 2개 대안에 대한 도민 선호도는 어느 한쪽에 크게 크게 쏠리지 않고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초반 여론은 '기존공항 확장안'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방안과 관련해 '현재 제주국제공항 확장' 52.8%, '현 공항 유지, 새로운 곳에 제2공항 건설' 41.0%로 조사됐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방안 여론조사 결과. <자료=제주특별자치도의회>

현 공항 확충안이 11% 포인트 앞서 있다. 현 공항을 폐쇄하는 것을 전제로 한 신공항 건설 찬성하는 의견은 6.2%에 불과했다.

그동안의 논의 흐름은 '신공항 건설'에 맞춰져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현 공항 확장'안이 다소 우세하게 나타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시절부터 제주도의 의견은 '신공항' 혹은 '제2공항 건설'로 포커스가 맞춰져 왔으나, 막상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서 확인한 결과는 항공소음 피해가 있지만 현 공항을 확장해서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 선호응답은 제주시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제주시 동(洞) 지역에서는 현 공항 확충 선호도가 56.9%로 제2공항 선호도(35.1%)에 크게 앞섰다. 제주시 읍면지역에서도 현 공항 확충 55.6%, 제2공항 39.1%로 현 공항 확충안이 우세했다.

반면 서귀포시 동지역에서는 제2공항 선호도가 50.7%로 현 공항 확충 안(43.9%) 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서귀포시 읍면지역에서는 제2공항 확충 58.9%, 현공항 확충 41.1%로 제2공항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의 표면적 결과만 놓고보면 제주시 지역 주민들에서는 '현 공항 확충', 서귀포시 지역 주민들에서는 '제2공항 건설'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주시권에서 현 공항 확장안이 우세한 것은 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신제주 및 구제주 상권이 활성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귀포시권에서는 제주시와는 떨어진 곳에 제2공항이 건설돼야 새로운 발전권역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주시권과 서귀포시권 주민들간에 선호경향이 엇갈리게 나타나면서 앞으로 최적대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논쟁과 진통이 예상된다.

2개 대안 중 어느 한쪽도 현재와 같이 확실한 우세를 갖지 못할 경우 '제주도 단일 의견' 채택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귀포시에 지역구를 둔 제주도의회 한 의원은 "제주도민의 의견으로 채택될 최적대안이라고 한다면 최소 65% 이상 정도의 지지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중앙절충을 하는 과정에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도민적 토론에 불을 지핀 제주도당국이 앞으로 최적 대안 마련을 위한 방법론으로 어떤 기준을 제시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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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11 15:46:56 | 112.***.***.11
공항 새로 안짓고 지금 공항 넓히자는 건 MB시절에 제주도민들이 그토록 반대했던 거 아닌가.
현 공항 확충안이 뜨는 이유 모르겠네

소음 2014-11-10 00:47:22 | 123.***.***.88
제주시는 항공소음 때문에 민원이 많다, 근본적 해결은 공항이전이지만 제주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대책없이 제주공항 확장은 이기주의 다름이 아니고 악성 민원에 시달린다. 먼저 100년을 위해 400만평정도공항이 서야되고 민원이 없는 곳, 환경파괴 최소,경제이익을 최대로 낼 곳 최적안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