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일반직 공무원 인력 재배치와관련해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을 통해 조율과정을 거치기로 한 가운데,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이 "제주도교육청이 제주교육노조를 학교조직재구조화의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공무원노조는 1일 성명을 내고 "학교조직 구성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공무원들도 함께 노력할 것을 천명해 왔지만, 학교시스템 구축 TF팀 구성에서 일방적인 협조만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도교육청은 학교시스템 구축 TF을 교원단체 4명, 제주교육노조 추천 2명, 제주희망교육추진단 2명, 본청 2명으로 구성할 것임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공무원노조가 추천하는 팀원은 단 2명인데 이런 구성으로 공정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공무원노조는 "이는 명백히 공무원을 들러리로 세워 제대로 된 목소리는 듣지 않고 형식만 취하겠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청이 진심으로 민주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공무원노조와 협의해 학교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제주희망교육추진단을 배제하고, 교원단체와 제주교육노조 추천위원을 동수로 구성할 것과 T/F팀의 팀장은 중립적인 조율을 할 수 있는 서기관급 팀장을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노조가 TF팀 구성의 불합리함을 제기하며 재구성을 요청했으나, 교육청은 지속적으로 이 요청을 묵살하며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조직개편에 이어 학교시스템을 교육감의 입맛대로 구축하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듯 공정성, 형평성, 민주성이 경시되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나, 무조건 T/F팀 불참 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활동과 학교 교육공동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숙고 끝에 학교시스템 구축 TF 팀에 조건부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노조의 TF팀 합류는 지방공무원을 일방적으로 교사들의 업무경감을 위한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요식행위인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조직 재구조화는 추진하지 않는다'는 교육감의 공언이 진실인지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며 "교육현장 만큼은 힘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교육감이 합의과정을 꼭 거치겠다는 약속을 지속적으로 저버리면 결국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사회가 지향하는 공정과 신뢰의 거울이 되어야 할 교육현장 구축에 대한 희망을 깨버리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