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인사정책 공무원도 '절레절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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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인사정책 공무원도 '절레절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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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공무원 패널 인식조사...인사정책 '반신반의'
공공기관장 임명?...읍면동장 '향피제'?..."5급부터 변해라"
사진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도정철학 공유 특강. <헤드라인제주>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젊음'과 '변화'를 모토로 해 다양한 인사정책을 발표했으나, 정작 공직내부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연구책임 김인성 정책자문위원)는 매년 공무원 및 주민자치위원을 상대로 공직사회 역량강화와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31일 올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공무원 817명, 주민자치위원 48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공직내부 조직의 역량강화를 위해 변화해야할 직급을 묻는 질문에 '5급(사무관)' 이상의 이상의 중간관리자를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도본청, 직속기관.사업소는 5급 이상을 특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 '6급'이 지목됐다.

이어 인사분야에서는 전반적으로 원 지사의 인사철학에 대해 공직사회가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기업 및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장 전면교체와 관련해, 기관장 임기를 도지사 임기와 일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찬성 50.4%, 반대 49.6%로 나타났다.

또 지난 8월 정기인사에서 처음 적용한 지역출신 인사를 고향 근무지에 배정하는 것을 배제하는 일명 '향피제' 도입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24.1%에 불과했다.

반대의견은 18.5%, 반면 경직된 향피제 적용 보다는 절충해서 운영하는 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57.4%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도지사의 읍면동장 운영원칙이 현실성 내지 실효성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민선 6기 첫 정기인사 평가에서도 '긍정적 평가'는 37.4%에 그쳤다. 부정적 의견은 11.2%, 반면 '보통'이라고 평가한 의견은 절반을 조금 넘는 51.4%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원 지사가 '탕평'과 '일중심 배치'를 통한 공정한 인사라고 설파했으나, 정작 공직 내부에서는 이에 크게 수긍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매끄럽지 못한 조직관리시스템"...직무만족도 낮아

원 지사가 그동안 도정철학공유 공무원 특강을 수없이 해왔으나, 제주도청 조직시스템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은 조직관리 분야에 있어 업무효율성 장애요인에 대해서 부서간 업무협조가 부족하거나(20.2%), 복잡한 업무처리 절차가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 문제(16.3%)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시조직(TF) 확대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39.4%) 긍정적 의견(18.5%)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무 전반 만족도는 5점만점에 3.28점으로 민선 5기 당시인 지난해 3.30점 보다도 오히려 떨어졌다.

◇ 인사이동시 업무매뉴얼 비치 40% 불과...공무원 동원 부쩍

행정업무에 있어, 인사이동 시 업무공백 최소화하기 위한 업무매뉴얼 비치비율이 4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의 연속성,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무원들을 각종 행사에 동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지난해 보다도 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무원동령 평가지수는 3.01점으로 지난해(3.4점) 보다도 높았다.

◇ 신공항, 드림타워, 외국인카지노, 9시 등교...공무원 생각은?

주요 현안과 관련한 인식조사에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건축물 고도완화에 대해서는 찬성 49.4%, 반대 50.6%로 찬반의견이 팽팽했다.

현재 범도민적인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는 신공항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공항 확장 추진'이 36.1%, '현 공항 유지, 제2공항 건설'이 56.6%로 제2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노형동 초고층 빌딩인 '드림타워' 건축허가를 원점 재검토한 것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이 76.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하는 의견은 23.8%로 조사됐다.

반면 신규 외국인카지노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60.2%로 높았지만, 찬성한다는 의견도 39.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추진하는 '9시 등교'에 대해서는 찬성 58.1%, 반대 41.9%로 조사됐다. 반면 주민자치위원들은 찬성 48.1%, 반대 51.9%로 반대의견이 약간 우세했다.

시급한 현안을 묻는 질문에 공무원들은 신공항 건설 추진(21.0%), 중국자본 등 투자유치문제 대책 마련(21.0%), 강정마을 등 도민통합(16.4%) 순으로 꼽았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3일 개회하는 323회 임시회의 행정사무감사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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