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지역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문화예술 사업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시 원도심 지역인 삼도2동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와 일도1동의 문화공간 '왓집'을 잇달아 방문하고,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원도심 활성화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원도심 문화예술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행정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 여러분들이 스스로 이런 부분들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행정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되 간섭을 하지 않는 차원에서 제대로 원도심 재생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원도심 재생을 위해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행정이 전문가는 아니다. 도시를 어떻게 디자인하는게 좋겠는가 문화예쑬 전문가들이 고민을 해주시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화예술인들도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한 작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돈이 많이 드는 제주성 복원 같은 사업도 바람직하지만 군데군데 각종 전통적인 문화적 요소들을 복원시키는 것이 더 빠른 구도심 재생을 하는 길"이라며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복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작가는 "탑동 인근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현재 자비를 들여서 이들이 골목골목 문화요소를 쉽게 찾아다닐 수 있도록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을 무한정 자비를 들여 할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옛 제주대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문화예술의 거리 사업과 관련해서도 외지인들에게 제주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줄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원 지사가 이날 방문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는 (주)아라리오 창업자인 김창일 회장이 1990년대부터 수집한 동서양 현대미술작품을 아우르는 아라리오 컬렉션을 기반으로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갤러리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돼 있다.
지난 1일 문을 연 원도심지역내 아리리오뮤지엄은 탑동시네마, 탑동바이크샵, 동문모텔 등 3곳으로, 탑동바이크샵은 사무실과 상업시설로, 동문모텔은 기획전시전 중심의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작가들과의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 문화공간 왓집은 작은 브랜드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며 소비자와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1층에는 제주문화를 담은 다양한 기념품이 전시 판매되고 있으며, 2층에서는 전시.세미나.공연 등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