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이 A학점...'학점 인플레'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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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절반이 A학점...'학점 인플레'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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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대 49%, 제주대 학생 44%가 'A학점'
취업난 배려, 절대평가 방식이 학점인플레 부추겨

제주대학교와 제주국제대 내에서 대학생들의 학점을 후하게 주는 '학점인플레' 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학년도 대학별 재학생 전공과목 성적평분포'에 따르면, 제주국제대는 재학생 중 49%, 제주대는 재학생 중 44%의 학생들에게 A학점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제주국제대의 재학생 대비 A학점 비율은 49.0%로, 한중대(54.2%), 한려대(52.1%), 서울대(51.8%), 한국외대(50.3%), 포항공대(49.8%), 한양대(49.8%)에 이어 전국 4년제 종합대학 중 7위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대는 재학생 대비 A학점 비율 44%로, 가톨릭대학교 제2캠퍼스(48.1%), 한양대학교 에리카분교(46.7%), 중원대(44.8%) 등에 이어 전국 13위.

국립대별로 살펴보면 제주대는 서울대(51.8%), 강원대 제2캠퍼스(44.7%)에 이어 전국 3위 수준. 국립대 중 A학점 비율이 가장 낮은 인천대(32.7%)와 비교할 경우 11.3%의 차이가 발생한다.

제주국제대의 경우 모든 수업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학점이 아닌 실점수로 학사처리가 이뤄진다.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공교육 우수자'보다는 단순 '성적우수자'가 대거 배출되는 양상이다.

제주대의 경우 학업성적 처리규정으로 학점간 구간을 설정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재학생 대비 A학점 비율은 최대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B학점과 C학점은 최대 50%까지, D등급 이하의 경우에는 30%가 상한선이다.

그러나 최근 학생들의 취업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학점을 후하게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데다, 일부 교직과정과 수강생 20명 이하 교양 및 전공수업의 경우 절대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학점 인플레'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대학들 스스로 학문의 상아탑이 아닌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우리사회 취업난과 맞물려 교수들의 빗나간 온정주의가 대학 교육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대 관계자는 "일부 교직과정, 수강생 20명 이하 강의의 경우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A학점 비율이 높게 나온 것 같다"면서도, "(학점 인플레) 관련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해당 수업의 평가방식을 상대평가로 바꾸는 등의 사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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