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가격 '굴욕', kg당 810원?...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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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 가격 '굴욕', kg당 810원?...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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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초기 가격 '뚝'↓...홍수출하, 비상품 등 요인
일부 '얌체행위' 문제...원희룡 지사 '감귤 제값' 실천호소

세계적 명품과일로 육성되는 제주감귤이 올해산 출하에 있어 초반 가격하락을 면치 못하는 등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주요공판장 감귤 경락가격을 조사한 결과 10월 현재 10kg들이 한 상자당 평균 가격은 1만2085원.

지난해 같은기간 1만6120원과 비교하면 25% 하락한 셈이다. 문제는 이달초부터 이달들어 갈수록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10월1일 1만3700원, 9일 1만2900원, 14일 1만3100원, 18일 1만2200원으로 낮은 시세를 이루던 감귤이 급기야 21일에는 9300원으로 1만원 미만으로 추락한데 이어, 22일에는 8100원까지 떨어졌다.

kg당 810원 수준이라는 굴욕적 경락시세가 나온 것이다.

22일 8100원의 시세는 지난해 같은날 1만4100원과 비교해 43% 정도 하락한 것으로, 2012년(1만2100원)과 비교해서도 33% 낮다.

이처럼 노지감귤 출하초기 감귤시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공판장으로 나가는 1일 감귤 출하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가격하락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제주감귤 예상생산량은 55만7000톤으로 적정생산량(55만톤)에 근접한 양호한 수준이다. 전체적인 물량은 많지 않으나 이달들어 극조생 온주감귤이 하루평균 2000톤 내외 출하되면서 공급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초순에는 1일 13~44톤, 중순에는 600여톤, 22일 기준으로는 1720톤이 출하됐다.

반면 올해에는 초순부터 1일 263~725톤의 물량이 나가기 시작했고, 중순에는 1760톤에 육박했다. 또 22일 기준으로는 1937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물량이 크게 늘었다.

임상필 제주특별자치도 감귤특작과장은 "상인들이 밭떼기 거래된 감귤을 집중적으로 조기에 출하하면서 1일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량 많아졌다"며 "이는 극조생 감귤 마무리 시기인 11월 5일에서 15일 사이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10월 중 조기 출하하면서 나타난 문제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출하량 증가 문제와 더불어, 당도가 극히 낮은 상품성이 떨어진 감귤들도 대거 출하되고 있는 현실적 문제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도매상들이 밭떼기 거래로 구입한 감귤 중 당도가 4브릭스 밖에 안되는 감귤까지 출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인들이 예년의 좋은 가격만 생각해, 현재 비상품감귤로 규정돼 유통이 금지된 아주 작은 크기인 1번과(果)는 물론, 큰 크기의 9번과까지도 출하하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비날씨에 유통과정에서 상자가 비에 젖거나 부패한 감귤까지 도매시장에 반입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과일인 포도, 단감, 반시 등이 맛있고 저렴해 상대적으로 감귤의 경쟁력이 더욱 낮게 평가되고 있는 대외 환경적 요인도 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3일 생산자단체와 공동으로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감귤 제값 받기를 위해 전 농가가 함께 상품만을 엄선해 출하해줄 것을 호소했다.

원 지사는 "혼자만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제주감귤 전체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 제주경제도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제하며 "땀 흘린 만큼 모두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감귤정책에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잘 익은 감귤의 상품 출하 △덜 익은 감귤 강제착색 유통행위 금지 △1번과 이하, 9번과 이상 감귤 가공용 처리 △산지 수집상 등에게 비상품 감귤 판매 금지 등의 사항을 함께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감귤 가격 하락에 따라 23일 '제값 받기' 실천을 긴급 호소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원 지사의 이날 담화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최근 몇년간 이어져온 감귤 호조세의 흐름이 끊기고, 올해 가격하락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긴급 처방책으로 풀이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가격하락을 저지해 내기 위해 감귤의 철저한 선과관리와 함께 출하량 조절 등에 나서기로 했다.

비상품 감귤을 몰래 유통하는 일부 상인들의 '얌체행위'를 막기 위해 이에대한 강력한 단속도 실시키로 했다.

극조생의 첫 출하에서 고전하고 있는 제주감귤이 조생감귤의 출하가 본격화되는 11월부터는 다시 가격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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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2014-10-24 11:00:31 | 118.***.***.18
도지사가 바뀌니
감귤도 알아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