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관광객 300만시대...질적성장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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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외국인관광객 300만시대...질적성장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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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관광인프라 통한 질적 성장 도모"
프리미엄 쇼핑시설 및 테마파크 등 고급화 전략 필요

올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21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제주관광 사상 처음으로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의 포문을 연 후 2년 연속 쾌속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1000만명 돌파는 지난해와 비교해 40일 앞당긴 것이어서,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 1150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 1000만시대를 주도한 것은 그동안 제주관광의 취약지대로 꼽혔던 외국인 시장에서 일궈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9월말까지 256만명으로, 34.8%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0만명 돌파는 물론 새로운 기록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관광객은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2018년에는 1500만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도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앞으로 관광의 질적.균형적 성장을 위해 외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를 적정하게 수용할 수 있는 관광숙박.휴양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러나 고급 숙박시설과 프리미엄 쇼핑시설, 테마파크와 공항시설 등 관광인프라 공급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고급 관광 수요를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여전히 '양(量)'적 중심의 패키지관광객에 집중된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개별 외국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용환경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주관광 1000만시대, 외국인관광객 300만시대에 즈음해 외국인 수용환경에서 제기되는 쟁점들을 정리해 본다.

◇ 외래관광객 300만시대, 숙박시설은?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에 맞춰, 숙박 시설의 수급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관광객들의 경우 특급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중 73.5%가 숙박시설로 호텔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또 제주발전연구원에서 발표한 2009년 외래관광객 여론조사자료에서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숙박시설 비율은 호텔이 77.4% 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고급호텔 객실 수와 객실 이용률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제주 지역의 특 1등급 호텔의 이용율은 82.1%, 특 2등급 호텔은 76.8%, 1등급 호텔은 82.2%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가 440개 국내외 여행사 및 해외 개별여행객 4099명을 대상으로 2011년중 숙박문제로 미 실현된 방한 수요 등 '외래관광객 숙박예약실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여행사 중 국내 여행사는 64.1%, 해외 여행사는 46.0%가 2011년중 숙박 예약실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실패 사유에 대해 국내 여행사 91개사중 94.5%가 객실부족을 꼽았다. 예약이 불가했던 숙박시설 소재지에 대해 국내외 여행사 모두 서울과 제주를 꼽아 서울과 제주지역 숙박시설 부족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전문가들은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소규모의 숙박시설과 고급 호텔에 대한 수요층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고급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복합리조트를 비롯한 고급 호텔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성급, 5성급, 6성급 등의 고급호텔들을 확충하는 것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고급관광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제주가 앞으로 프리미엄 숙박시장을 형성해 새로운 관광 니즈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프리미엄 쇼핑시설 및 테마파크는?

1000만 관광시대를 맞아 쇼핑환경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쇼핑시설 확충을 시급한 과제로 꼽는다. 쇼핑시설 확충은 비단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제주지역의 특산물을 고급화해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브랜드 정체성과 포지셔닝 등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면, 제주의 지역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한다.

테마파크의 경우 현재의 우후죽순 들어선 영세한 개별 시설보다 복합적 위락시설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테마파크 산업은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을 중심으로 시장 형성 중인데, 최근에는 한류 열풍과 드라마.영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등장하고, 지역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역의 문화, 인물, 자연, 특산품을 활용한 단일주제의 테마파크 사업과 함께 정부와 광역자치단체에 의한 대규모 관광단지개발 및 레저기업도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관광지 위락시설 차원에서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게 대부분이고 지역을 대표할 만한 테마파크는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따라 관광업계에서는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들을 한데 모아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낸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방향에 대한 공론화가 시작된 가운데, 공항시설 및 항공노선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고급 관광 수요를 고려할 때, 숙박과 쇼핑시설, 테마파크, 공항 등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 구축과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은 제주관광의 주요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신화역사공원 내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설립하는 내용의 변경계획안을 제출한 가운데, 제주도정이 이의 내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원성심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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