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부 실장 "예산갈등, 오해가 있었고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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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부 실장 "예산갈등, 오해가 있었고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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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편성 갈등상황 사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안건심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박영부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 <헤드라인제주>

2015년 예산안 편성을 놓고 원희룡 제주도정과 구성지 의장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의회가 격한 정면충돌 상황으로 빠져든 가운데, 박영부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은 22일 "오해가 있었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의 제주도 협치위원회 조례안 심사 자리에서 2015년 예산안 편성에 있어 '사전 협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촉발된 논란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실장은 "저희들이 의회에 반박하거나 그런게 아니고 설명드린 것이 오해가 있어서 의원님들이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집행부나 저희 입장에서는 의원 한분한분 숙원사업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 의견을 받아들이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5년 예산편성 관련해서 집행부와 의회간 소통이 안되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져 의회와 도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가 대의기관 반박하거나 경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산편성 원칙을 설명하다 보니 오해가 있었고 유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격앙된 반응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황국 의원(새누리당)은 "협치라는 개념이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것을 말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제주도정은 의회와는 불통이다"면서 일련의 상황이 제주도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상봉 의원은 "분명 도의회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없던 내용들이 어떻게 30분에 한 실장(기획조정실장)의 반박기자회견에서는 포함됐느냐"면서 "그렇게 해서 도민사회에서는 (도의회가) 오버해서 행사하는 것처럼, 도와 의회가 갈등관계가 조장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고정식 위원장도 "죄송하다는 말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 이상봉 의원이 얘기했듯이 바로 회견이 기자회견 끝난 다음 한시간 이전에 반박 성명이 나왔다"며 "이는 사전에 그런걸 하려고 계획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구성지) 의장 입장에서는 협치를 부르짖고 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관행을 깨고 의원님들 현안사항 수집해서 집행부와 의논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것"이라며 "그러면 정무부지사 계시고 실장님 계시면 사전에 와서 기자회견문 갖고 이런 문제가 된다고 한 다음에 시간을 갖고 해도 충분히 될 사항인데 그런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도민사회에서는 의원들에게 불신을 갖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실장은 "예산은 한정된 재원으로 배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 한분한분이 요청하는 것은 당연히 들어와야 밸런스 알기 때문에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솔한 것도 있었지만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있지만 (박영부) 실장은 나름대로 얘기 못할 사안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일이 안 벌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의회와 소통도 하고 엉뚱한 요구를 하더라도 그걸 이해시킬 수 있도록 이해를 시키면 어느 의원을 막론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이다. 밖에서 비춰지는 내용들이 그런식으로 나왔을때 의회에서는 힘이 든다. 앞으로 실장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색된 관계의 여파 때문인지, 이날 상정돼 심의됐던 '제주특별자치도 협치위원회 조례안'은 심사보류됐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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