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승마경기장 변경 논란...진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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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승마경기장 변경 논란...진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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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개최 공지에 제주도 '발끈'...승마협회 "뭔소리?"
道 "일방적 변경, 강경대응"...협회 "경기장 준비부실"
전국체전 제주승마경기장. <헤드라인제주>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제주개최가 임박한 시점에서 대한승마협회가 돌연 승마경기를 제주가 아닌 내륙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지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번 개최장소 변경에 대해 협회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승마협회는 경기장 준비부실에 따른 문제라며 귀책사유가 제주도에 있음을 반박하고 나섰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사안은 진실게임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일은 대한승마협회가 지난 17일자로 전국체전 승마경기의 장소를 제주도가 아닌 내륙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하면서 촉발됐다.

승마협회는 "경기장 시설 미흡과 마필운송 등의 문제로 마필보호와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전국체전 참가선수 78명이 서면 결의로 도움을 청했다"며 내륙개최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위해 총 71억여원을 들여 제주대학교에 승마경기장 신축을 완료하고, 경기용 기구 도입 등 승마경기를 위한 준비를 마친 제주자치도는 강력히 반발했다.

제주자치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승마경기장 공.승인을 위해 두 차례에 걸친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은 시설주체인 제주대학교가 개선사업을 진행해 모두 보완됐다.

또 제주도승마협회가 지난 8월 25일 전국 시.도지부 회장단을 공식 초청해 진행한 전체적인 실사에서도 전국체전을 치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두된 문제는 말을 제주로 이송하는 데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는 점과 일부 시.도지부의 경우 수송비 지원을 요구한다는 정도였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도승마협회가 전문가를 초빙해 실시한 승마경기장 점검에서도 승마장 시설 및 바닥 부팅 등이 공.승인 및 승마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었다고 반박했다.

제주도의 주장만 놓고보면 경기장 시설을 이미 완벽히 갖춰져 있고, 대한승마협회 등의 현장실사에서도 마필 수송에 따른 안전문제와 수송비 지원 문제 외에는 별다른 지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승마협회는 21일 별도 입장자료를 내고, "실사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승마협회는 "승마경기장 공인 제1원칙은 선수와 마필의 안전으로, 말과 사람이 함께 참가해 펼치면서 안전에 매우 민감한 종목"이라며 경기장 자체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승마협회에 따르면 승마경기장 시설 승인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3일 1차 제주도 실사를 시행했고, 세부 사항에서 본마사(마굿간) 200칸 설치 및 미끄럼 방지를 위해 경기장 바닥의 '규사' 사용을 요구했다.

또 올해 8월25일과 10월1일, 10월14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대회장 공인을 위한 점검을 실시했는데, 말이 착지하고 도약하는 경기장 바닥은 말의 건강 및 경기의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설임에도 바닥시설이 미비했다고 설명했다.

승마협회는 "하지만 제주도는 협회의 규사설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해사'(바다 모래)로 바꾸었으며, 본마사도 200칸을 요구했음에도 50칸만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승마협회는 "체전이 한달도 남지 않은 3차실사(10월1일)에서도 2차 실사(8월25일) 때와 똑같음을 목격하고 실망했다"며 "10월13일 4차 실시 때에는 경기장은 기본적인 배수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했다"고 밝혔다.

또 "마필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선박이송에 대한 문제 해결을 꾸준히 요청했음에도, 각 유관단체에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승마협회는 "따라서 제주 승마경기장 공인은 불가해, 내륙 개최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여전히 승마협회의 '일방적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강력히 지적하고 있다. 승마협회가 주장하는 경기장 바닥시설 및 배수문제 등은 한낱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제주자치도는 "개최지인 제주도와는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체 홈페이를 통해 내륙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했다"면서 "앞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 제주개최를 성사시켜 나갈 계획이지만, 만약 제주개최가 무산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전국체전 승마경기는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열릴 예정으로, 총 103명의 선수가 등록된 상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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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미파 2014-10-22 09:14:58 | 223.***.***.240
누가 책임을 지긴 해야 되는데 후속 기사 부탁합니다.

코미디 2014-10-21 22:56:22 | 211.***.***.5
요즘 사건이 많다보니 얏바서 풀어졌나 봅니다. 이런 어거지도 있나 싶네요. 핑게 없는 무덤 없다. 더니 얼마나 변명하는지 보자. 경우없는 행동. 진짜 아닌데요.. 막정 드라마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