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승마경기의 개최 장소를 둔 둔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한승마협회의 승마경기 내륙 개최 통보에 제주사회가 강력히 반발하자, 21일 협회측은 재차 해명에 나섰다.
대한승마협회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선수와 마필의 안전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안전 측면에서 아쉽게도 제주도의 승마경기장은 협회의 공인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승마경기장 공인 제1원칙은 선수와 마필의 안전이다. 승마경기는 말과 사람이 함께 참가해 경기력을 펼치는 안전에 매우 민감한 종목으로서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대한승마협회는 전국체전 승마경기장 시설 승인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제주도 실사를 시행했고, 미끄럼 방지를 위해 경기장 바닥의 규사 사용을 요구했다. 이후 대회장 공인을 위한 점검을 네 차예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말이 착지하고 도약하는 경기장 바닥은 말의 건강 및 경기의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라며 "하지만 제주도는 임의대로 대한승마협회의 규사설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해사로 바꾸었으며, 200칸을 요구했던 마굿간을 50칸만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협회측은 "제주 승마경기장을 다녀온 관계자들은 71억원을 들였다는 경기장이 왜 이 같은 기본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회측은 "전국체전 참가 승마선수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수송문제도 마찬가지다. 마필의 내륙운송은 일상화 돼 있으나 내륙에서 섬으로의 선박이송은 대부분의 마필들이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이며 이는 경기력 및 안전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측은 "이러한 점을 염려해 제주도에 꾸준하게 선박이송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청 드렸음에도 이에 대한 해결의 노력은 각 유관단체에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없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국체전 승마경기 내륙 개최 결정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며, 안전이라는 사회적 화두하에서 선수들과 마필의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대한승마협회가 돌연 승마경기를 제주가 아닌 내륙에서 개최하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제주도는 "대한승마협회에서는 경기장 바닥 배수, 가마사의 안전, 펜스시설 미비를 이유로 전국체전 개최지인 제주특별자치도와는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체 홈페이를 통해 내륙에서 개최한다며 장소는 추후 알려준다고 공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 제주도는 이번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위해 총 71억원을 들여 제주대학교에 승마경기장 신축을 완료하고, 경기용 기구 도입 등 승마경기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제주도는 "대한체육회에 전국체전 승마경기 제주 개최를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제주에서 개최하지 못한다는 사유에 대해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제주도는 물론 전국체전 승마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 제주개최를 성사시켜 나갈 계획이지만, 만약 제주개최가 무산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