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길이 전쟁통"...꽉 막힌 도로에 진땀 '뻘뻘'
상태바
"시장길이 전쟁통"...꽉 막힌 도로에 진땀 '뻘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취재] 제주시 원도심권 동문시장 진입로, 교통체증 심각
정차된 차량에 2차선 도로 '경색'..."차 끌고 가기 무서워요"
관덕로 동문로터리 방면 도로에서 신호등 대기 차량이 중앙로 사거리까지 줄을 잇고있다.<헤드라인제주>

20일 오후 제주 중앙로와 동문로터리를 잇는 관덕로.

비상등을 켠 몇몇 차량들이 이면도로를 점거해 도로 한복판이 꽉 막혔다. 동문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는 택배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고, 택배기사들은 시장 내부에서 물건들을 받아와 싣고 있다.

일부 차량은 골목 안쪽으로 세워져 있지만, 안쪽에 자리를 잡지 못한 나머지 차량들은 길가에 세워져 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붐비는 2차선 도로는 한 차선밖에 이용하지 못해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동문로터리 신호등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량이 중앙로 사거리까지 줄을 잇는 실정이다.

신호가 전환되기 전에 차마 사거리를 벗어나지 못한 차량으로 인해 전방향의 차량들이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웃지못할 상황도 빚어지곤 한다.

정차하는 차량도 가지각색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동문시장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은 비상등을 켜놓고 도로변에 차를 정차해놓는다. 미리 주문한 물건을 금방 들고 온다는 이유지만, 의도치 않게 교통체증을 일으킨다.

시장 상인들이 이용하는 택배 차량들도 큰 원인이 된다. 시장 입구에서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전국 각지로 보내는 택배 물량이 많아 택배차량이 많이 오게 된다. 오전시간부터 택배차가 많이 드나든다"고 설명했다.

손님을 태우려고 경쟁적으로 차선을 옮기는 택시 차량까지 뒤엉키다 보니 이 도로에서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신경질적인 차량 경적 소리를 심심찮케 들을 수 있다.

버스에 탑재된 무인단속기가 가동되고는 있지만, 정차하는 차량의 회전율이 워낙 높다보니 무리가 있다.

동문시장 남쪽 골목길에서 마주오는 차량들이 좁은 길로 어쩔줄 몰라 하고있다.<헤드라인제주>
중앙로사거리에서 한 차량이 통행 신호등을 보고 진입했지만, 남북방향 신호등에 불이 들어올때까지 완전히 건너가지 못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축이 돼야 할 장소가 정작 교통환경으로 인해 시민들의 접근을 꺼리게 만드는 곳으로 변모한 셈이다.

인근에 살고 있는 박모씨(26)는 "도로가 한번 막히면 오갈수가 없어 이제는 집으로 갈 때도 다른 도로를 돌아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교통체증을 유발한 데 불편한 주차시설도 한 몫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에는 남수각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동문 공영주차장과 제일주차빌딩, 중앙로 노상주차장 등 450여면이 조성돼 있지만,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주차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최근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과 시장 자체적인 개선 노력 등이 힘을 합쳐 동문시장과 지하상가 등 구도심 상권에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지만, 살펴보면 개인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 등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앙지하상가와 칠성로 상가 등 상권이 겹쳐 주차장이 만원을 이룬다.

시민 김모씨(53)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의 경우 주차장이 넓어 자주가는 편이지만, 동문시장은 주차하기가 힘들어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쇼핑의 편리함도 있지만, 아무래도 주차하기가 쉬워 평소에는 대형마트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일대의 교통체증은 원도심권 주민들에게는 하루 이틀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환경 개선이 더욱 절실해 보이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구도심 일대에 주차시설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공영주차장을 복층화 하고있고, 공터 등을 매입하거나 임대해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차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대부분이 원도심에 투입되고 있고, 앞으로도 구도심권 위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버스탑재형 단속장비 등을 이용해 해당 지역을 단속하고 있고 인력을 투입해 단속을 하기도 하지만, 원칙만 내세워 단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시장 상인회와의 협조를 통해 교통상황 개선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시장 내부에서 물건을 싣고 오는 택배차량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버스불법은 2014-10-20 20:43:11 | 1.***.***.70
기자께서는 특정회사 버스가 불법을 자행하는거 한번 취재 해보시죠. 버스 승강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주행 차선에 버젓이 정차여려 승객을 타고 내리게 하는 불법 버스가 어디 한두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