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속은 80대 어르신 구한 우체국 직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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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속은 80대 어르신 구한 우체국 직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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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돈동우체국 양미숙 국장, 강인숙 주무관
서귀포효돈동우체국 양미숙 국장, 강인숙 주무관.<헤드라인제주>

우체국 직원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13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을 뻔한 어르신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우체국에 근무하고 있는 양미숙 국장과 금융담당 강인숙 주무관.

20일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평소 효돈동우체국을 자주 찾던 A 할아버지(80)는 지난 1일 오후 2시 우체국을 찾아 600만원을 타 은행으로 송금해 줄 것을 요구한 후 잔액 700여만원도 모두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주무관이 용도가 무엇인지 물었지만, A 할아버지는 그냥 사용할 곳이 있다며 빨리 처리해 달라고 재촉했다고. 강 주무관은 백만원권 7매를 수표로 지급했다.

이 후 적금 해약까지 요청하는 오모 씨가 의심스러웠던 강 주무관은 A할아버지 가슴 앞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 화면에 '국제전화'라는 글자가 뜬 것을 확인, 해당 사실을 바로 양미숙 국장에게 알렸다.

이어 강 주무관은 송금된 은행으로 전화해 해당 계좌의 사고등록 계좌 여부와 인출여부를 문의했으며, 정상계좌에 송금된 600만원이 미인출 상태임을 확인했다.

양 국장은 "고객보호차 물어보는 것이니 사실대로 말씀해 달라"고 A할아버지를 설득했고, A할어버지는 "통화해 보고 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양 국장은 밖으로 나간 고객을 쫒아 함께 통화를 받았다.

해당 통화는 "우체국 직원의 말은 절대 듣지 말고, 다른 우체국으로 이동하라. 우체국에 들어가기 전에 얘기를 나눠야 한다. 통화종료 버튼을 절대 누르지 말라"는 내용의 보이스피싱이었던 것.

이후 양 국장은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고객을 설득해 타 은행으로 송금된 600만원에 대한 입금취소를 지시했다. 다행히 인출되지 않은 상태여서 해당 금액을 보호할 수 있었다.

A할아버지는 "(전화건 사람이) 자신은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소개했다"며, "고객님이 주로 거래하는 계좌의 정보가 유출돼 3000만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하라는 대로만 하면 해당 금액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양 국장은 "아직도 금융기관을 사칭해 송금을 유도하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면 거래 전 꼭 우체국직원에게 문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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