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심은 키위 묘목서 고사증상 발생...원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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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심은 키위 묘목서 고사증상 발생...원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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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족토니아 속균 검출...'과습에 의한 뿌리손상'
키위묘목 병증. <헤드라인제주>

옮겨 심은 키위 묘목이 해를 넘기면서 갑자기 말라 죽는 증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농가 신고가 접수돼 농업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토양 과습에 의한 뿌리 손상이 주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김우일)은 지난 7월 품종갱신 목적으로 2013년 봄 정식한 키위 묘목이 5월 중순이후 줄기 마름증상이 있고, 심한 경우 전체가 고사하는 증상 발생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고사현상이 발생한 농경지는 제시골드와 홍양 품종을 혼식(나무 섞어 심기)해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품종갱신을 위해 '엔자골드' 묘목을 기존 품종 밑에 심어 관리하고 있었다.

이에 기존 품종인 제시골드와 홍양에는 특별한 이상증상을 발견할 수 없었으나, 갱신목적의 '엔자골드' 품종의 묘목은 잎과 줄기가 마르고 고사된 개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잎 마름 증상은 묵은 잎에서 점차 새순 부위로 진행되고 있었고, 뿌리부분은 잔뿌리가 없고 부패되면서 굵은 뿌리로 확대되는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위묘목 가지 및 열매 마름증상. <헤드라인제주>

농업기술원 컨설팅팀은 현장에서 수집한 식물체의 줄기와 뿌리를 NA배지를 이용해 배양한 결과, 뿌리썩음병원균인 리족토니아(Rhizoctonia)속균이 검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문제 농경지에서의 키위 묘목 고사증상은 포장내의 환경과 병원균 분리 동정 및 토양성분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토양 과습에 의한 뿌리부분이 손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하우스 주변 빗물 유입방지를 위한 배수로를 설치하고, 뿌리가 약화된 상태에서 지나친 비료사용은 비료 염에 의한 피해를 유발하므로 과용하지 않도록 처방했다.

한편, 키위는 뿌리가 얕게 뻗는 습성으로 내습성이 약한 과수이기 때문에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는 광합성이 저하되고 증산작용도 잘 이뤄지지 않아 생육이 현저히 떨어지며 심하면 말라죽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토양 환경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헤드라인제주>

<신동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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