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전남 해저터널 제안에 "시기상조"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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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전남 해저터널 제안에 "시기상조"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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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추진이 우선...현안에 올릴 일 없을 것"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지사가 17일 제주와 전남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추진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전남 여수시 지역구를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주 의원이 "제주와 전남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건설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원 지사는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제주는 공항의 인프라 확충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은 "해저터널 사업은 시작하면 20년 이상 걸릴 사업이고, 김태환 전 지사가 정부에 공동으로 건의했던 사업"이라며 "신공항이 급한 것은 알지만 아직 공항 부지도 결정 못하고 있는 상태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주 의원은 "제주도가 섬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영국도 섬이지만 해저터널을 만들지 않았나.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될 수도 있다"면서 "물론 제주도 입장에서는 불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는 오히려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급증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결과적으로 육지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장기적인 구상을 해야 한다"며 "한 때 제주도에서 공동문의했다가 지금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해저터널이 뒷전으로 밀린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의원의 강력한 건의에도 원 지사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주도정의 현안 목록에 당분간 해저터널은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은 "반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겠나"라고 되물었고, 원 지사는 "공항부터 완성하고 검토하자는 뜻"이라고 맞받아쳤다.

제주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도 "해저터널은 꿈 같은 얘기다. 제주는 섬으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경제성도 안 나온다"며 원 지사의 입장을 거들었다.

강 의원은 "영국은 하나의 나라라서 가능한 것이지 제주도의 경우 해저터널을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잘못 얘기가 꺼내지면 신공항 논의가 폐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주 의원이 호남에 제주 관광객을 끌어가고 싶은 욕심은 알겠는데, 실제로는 꿈 같은 얘기다. 과학이 발전되고 교통수단이 발전되지 않겠나. 이해해달라"고 달랬다.

이에 주 의원은 "결혼할 때도 한 쪽이 싫으면 못하는거다. 아무리 전남이 원해도 제주도가 싫으면 못하는 것 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의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나라를 살리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주도에서도 원하지 않는 사업이 아니라 지금은 급하지 않다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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