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뉴오션타운 심의, 원칙 무너뜨린 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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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뉴오션타운 심의, 원칙 무너뜨린 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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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경단체들, "뉴오션타운 조성 불허하라" 촉구

제주특별자치도 경관심의위원회에 의해 통과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제주지역 환경단체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일 공동성명을 내고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경관심의위의 심의 결과는 '원칙을 무너뜨린 백기투항'"이라며 "애초에 경관을 망치는 8층짜리 거대호텔에 대해서는 그대로 통과시키고, 물건 값 깎기식 흥정으로 심의를 마쳤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 문제는 단순히 경관심의위 위원들의 문제가 아니다. 위원들은 3차례나 재심의를 의결하며 사업자의 경관철학의 부재에 맞섰으나, 어떠한 근본적인 개선도 없는 사업자의 계획을 상정한 제주도정의 무개념 행보"라고 날을 세웠다.

환경단체들은 "중국자본인 신해원유한회사는 송악산의 사면을 깍고, 올레길을 막고, 주변 산포한 진지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사업을 계획하면서, 제주도의 경관심의위원회의 의결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악산 뉴오션타운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숙박시설 위주의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며 "분양형 숙박사업을 지양하고, 경관심의에 '미적기준'도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던 원희룡 지사의 생각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현재의 개발계획 대로 진행되면 송악산 외륜과 셋알오름의 동굴진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송악산의 역사적 유산과 자연적 유산, 문화적 가치가 중국자본에 의해 사유화가 될 것은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의 제주의 수난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다크투어리즘의 1번지인 송악산의 역사적 유산, 제주 동남부의 최고의 절경인 송악산과 형제섬의 자연적 유산의 가치가 중국자본에 의해 사유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원희룡 지사가 밝힌 개발 가이드라인에도 맞지 않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불허하고, 이 지역의 자연과 역사유적을 보전하면서 지역도 살릴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제주도 경관심의위는 지난달 26일 제56차 경관위원회 심의에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경관심의위는 조경공사 과정에서 큰 나무를 사업장 주변에 식재하고 부대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내용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환경파괴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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