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쌈짓돈' 얼룩..."티켓수입 뒷주머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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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 '쌈짓돈' 얼룩..."티켓수입 뒷주머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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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예결위, 문화예술재단 허술한 예산 정산 추궁
강경식 의원 "정산서 엉망진창...수입 1억원은 어디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콘텐츠 제작사업'의 일환으로 3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제주 창작 오페라 '라 애랑&배비장전'이 허술한 예산 정산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원금이 '쌈짓돈'처럼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을 뿐더러, 공연 수익금 정산조차 허술하기 짝이 없어 특별감사 요구까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무소속 강경식 의원은 29일 2013회계연도 제주특별자치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강경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강 의원은 "제주의 창작공연작품 지원으로 제주오페라단의 '라 애랑&배비장'에 3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며 "이 예산은 선거공신에게 이미 내정된 예산을 지원한다는 문제제기가 일었던 예산인데, 예산의 정산까지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강 의원은 "애초 계획하고 신고한 항목대로 예산을 지출하지 않고 마음대로 항목을 조정해 예산을 집행했는데, 문화예술재단에서는 이에 대한 통제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초 교통비와 식비를 포함해 예비비로 책정한 자부담 예비비는 52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정산서에는 식비로 무려 1392만원, 교통비로 203만원 등 예산대비 3배 이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비 사용내역도 자세히 살펴보니 누가 어떤 일을 하다가 식사를 했는지 내역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고 그냥 가계부식으로 카드 결제한 후 정산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중 한 사례를 꼬집어 "영수증 하나에는 4명인가 식사를 했는데 전복회 34만원어치를 먹었다. 1인당 단가로 치면 1인당 7만5000원의 식사를 했다는 것인데 이런 건이 한두 건이 아니다"라고 몰아세웠다.

강 의원은 "문화예술재단도 준공무원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정산서 가져오면 새로 가져오도록 해야하는데 그 정산서를 그대로 받아준 것이냐"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오승익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정산서 자체는 사업자가 문화예술재단에 제출한 사항으로, 세부적인 내용까지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오페라로 인한 수입이 투명하게 정산되지 않은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오페라단 자체 평가보고서 상 티켓수입은 자부담율로 포함되는 1450만원으로 명시됐다.

그런데, 보고서 바로 다음장의 관람자 세부내역 자료를 살펴보면 3일간 진행된 공연에서 좌석비율은 평균 94%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됐다.

입장료는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씩을 받았고, VIP석의 경우 평균 유료관객은 30%에 무료 70%, R석 유료 35%에 무료 65%, S석은 유료 90%에 무료 10%로 명시됐다.

이 자료대로라면 유료 입장객 수는 2196명이고 입장 수입은 1억1500만원 가량이 나와야 한다.

매일 1000여명의 관객이 공연을 봤다고 평가하면서도 입장료 수입이 1450만원에 그친 '이율배반'적인 보고서가 제출된 셈이다.

강 의원은 "제주도민 할인 등 관련 할인으로 대부분 일반은 2만원 학생은 1만원으로 판매됐다고 하지만, 주최측이 주장하는 인원이나 자체 평가서의 자료를 보더라도 입장료 수입이 1450만원이라는 부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는 자체보고서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작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입장료 수입을 감추는 정산보고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민 혈세를 하루에 1억원씩이나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산내용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라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특별감사를 예결위원회가 공식 채택할 것을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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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4-09-29 15:04:56 | 221.***.***.117
철처하게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선거와 결탁된 보은성 지원은 순수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저하 하게 하고 유사한 유혹에 물들게 됩니다. 제주예술계의 바른 발전을 위해서라도 위와같은 부당한 지원은 근절되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