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전한 희망메시지..."눈빛으로 통해요 "
상태바
손끝으로 전한 희망메시지..."눈빛으로 통해요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농아인협회, 전도수화경연대회 개최
27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헤드라인제주>

눈빛과 손짓의 언어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물고, 희망을 이야기 하는 자리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농아인협회(회장 박춘근)는 27일 오후2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를 개최했다.

농아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그들을 이해하고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어느덧 17회를 맞이했다.

이날 '나의 언어와 당신의 언어로'라는 슬로건아래 어린이부터 시작해 노인, 학생 등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노래와 연극, 뮤지컬 등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수화 솜씨를 뽐냈다.

대극장 관람석에는 관람객들과 청각언어장애인, 참가자 가족 등이 자리해 참가자들의 펼치는 공연을 지켜봤다.

박춘근 농아인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하루만큼은 소리에 주목하지 말고, 참가자들의 얼굴과 손짓에 집중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즐겨보십시오"라고 말했다.

대회에는 △작은 몸짓 큰 날개 △한빛 △초롱이네 △슈퍼노바 △무한도전 △길잡이와 대호 △산골 아이들 △핸드뮤직 △노인대학 실버봉사클럽 △희망 △손여시대 △더즌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수.사.모 △명지어린이집 △은상과 친구들 등 16개 팀이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쳤다.

27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헤드라인제주>

이날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팀은 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애타는 마음'노래에 맞춰 수화와 귀여운 율동을 펼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부경찰서 팀원으로 참가한 양성길 순경은 "여성청소년과가 평소에 장애인관련 단체와 접할 기회가 자주 있는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대회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통역사분이 기본을 가르쳐 주시면 팀원들이 모여 그대로 연습했다. 수화가 비장애인에게 생소한 언어지만 관심을 갖고 배우다보니 청각언어장애인과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절도있으면서도 귀여운 무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부경찰서팀은 이날 대상을 수상했다.

양 순경은 "대상을 수상해서 너무 기쁘고, 지난 한달간 팀원들이 모여 열심히 연습한 보람을 느꼈다"면서 "청각언어장애인 분들께 더욱 관심을 갖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수.사.모'팀은 무대위에서 '내가 제일 잘나가' 노래에 맞춰 수화와 열정적인 댄스를 펼치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에 참가한 제릉초등학교 수.사.모팀.<헤드라인제주>

제주 재릉초등학교 학부모 팀인 수.사.모(수화를 사랑하는 모임)팀은 "학부모 중 청각언어장애를 가진 분이 있는데, 회의나 대화를 할 때 글로 쓰면서 대화를 하려니까 너무 불편해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수화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반 엄마들끼리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냥 배우기만 하는 것 보다 목표를 정하고 배우면 어떨까 싶어서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화가 단순히 호기심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꾸준한 관심을 갖고 계속 배워 청각언어장애인들과 원활하게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모 팀은 인기상을 수상하며 "목표를 갖고 배운 보람을 느꼈다"면서 "수화가 너무 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아 일부러 동적인 노래를 선택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서 우리도 좋았다"고 말했다.

6살 아들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김보라(38)씨는 "아이가 이제 한글을 배우고 있으면서도 무대에 올라가 수화를 정확하게 하는 모습이 너부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박춘근 제주도농아인협회장은 "오늘 경연을 펼친 팀들이 다들 너무 잘하셔서 심사위원들이 많이 고민했을 것"이라며 "올해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다음에도 참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농아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화가 언어로써의 기능과 언어소수자들에 대한 언어 권리 확보 및 지역사회복지 증진을 통해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띤 경연 결과 제주동부경찰서팀이 대상을, 금상은 명지어린이집 팀이, 은상에 손여시대, 동상은 산골아이들과 한빛 팀이, 인기상은 수.사.모 팀이, 특별상은 실버봉사클럽이 수상했다.<헤드라인제주>

27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헤드라인제주>
27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헤드라인제주>
27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헤드라인제주>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에서 제주동부경찰서팀이 대상을 수상했다.<헤드라인제주>
27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17회 전도수화경연대회.<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