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도로 알고보니 '공사 중'...렌터카 "헉, 헉"
상태바
꽉 막힌 도로 알고보니 '공사 중'...렌터카 "헉, 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툭하면 도로통제 '쿵쿵'...극심한 혼잡에도 '나 몰라라'
'공항 가는 길' 정체 심각..."공사기간, 1년만 더 참아라?"

22일 오후 3시쯤, 제주관광을 마치고 제주국제공항으로 가려던 관광객 송모씨(35. 서울)는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시 오라오거리에서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제주공항 화물청사 인근의 렌터카 대여업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크게 허비해 항공기 출발시간에 쫓기게 됐기 때문이다.

오라오거리에서 렌터카 회사까지의 거리는 불과 800m 남짓.

그러나 화물청사 입구인 월성사거리 가기 전에 좌회전을 해야 하는 그는 맞은편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를 빚는 차량들로 비집고 들어가지 못해 한참을 애먹어야 했다.

22일 공사가 한창인 제주시 오라로터리에서 공항화물청사 입구 구간 도로. <헤드라인제주>
공항 화물청사에서 용문로터리 방면 도로. <헤드라인제주>
월성사거리에서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도로변. <헤드라인제주>

편도 2차선인 이곳은 도로공사로 1개 차로를 차단하면서 연일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는 "공사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차량이 밀리고 엉켜져 있을 때도 차량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 한명 없었다"고 말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로 보이는 인부 한명이 통제된 차선 앞에 서 있기는 했으나, 진입하지 말라는 수신호만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는 그는 "오른편으로 사잇길이 보이길래 그쪽으로 돌아서 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시간을 지체시키는 화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월성사거리에서 용문로터리 방문인 그쪽 도로에서도 공사가 이뤄지면서 대도로인 공항쪽에서 오는 차량들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월성사거리에서 용문로터리까지 진행되던 공사는 최근 들어서는 용담해안도로 입구에서부터 월성사거리까지, 그리고 월성사거리에서 오라오거리까지 확대돼 진행되고 있다.

낮시간대에는 차량정체가 이따금씩 빚어지긴 하나,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출근시간대와 퇴근시간대에는 이 일대가 꽉 막히고 있다.

문제는 관광객 송씨가 지적했던 것처럼, 제주공항에서 월성 사거리까지 편도 3차로를 진행한 차량들이 갑자기 차선이 1개로 줄어들면서 엉키는 문제, 여기에 오라오거리에서 이곳으로 차량들까지 가세해 극심한 혼잡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제주시 오라오거리 공사현장. <헤드라인제주>
   
22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탑동에서 서부두 방면 도로공사 현장.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탑동에서 서부두 방면 도로공사 현장.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탑동 이마트 앞 도로공사 현장. <헤드라인제주>

◇ 관광객 북적 탑동 일대도 공사 중..."1년 더 참아라?"

용문로터리에서 탑동 동한두기 입구 도로를 거쳐 탑동 이마트로 이어지는 도로의 사정도 마찬가지.

동한두기 입구 교차로에서는 탑동 이마트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선이 심한 곡선으로 도로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야간시간대에는 교통사고 위험마저 크다.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탑동사거리 일대도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탑동이마트 방면의 한쪽 차선이 통제되고 있고, 반대편 서부두 입구로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낮 시간대에도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신성사거리와 용문로터리, 동한두기 입구, 탑동에서 이뤄지는 공사는 구도심 하수관거 정비사업이다.

용담 2공구인 월성사거리와 용문로터, 오라오거리 등에 세워진 공사 안내판에는 공사기간이 2013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로 돼 있었다. 지난해 5월 공사가 시작된 탑동로의 경우도 내년 11월까지가 공사기간이다.

이러한 불편은 앞으로도 1년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공사가 끝난 구간에도 '임시포장'만 돼 있어 울퉁불퉁 상태로 돼 있었다.

   
22일 오후 제주시 시민회관 입구 도로공사 현장. 공사가 한창이나, 교통통제 요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시민회관 입구 도로공사 현장. <헤드라인제주>
   
오라로터리에서 연삼로로 이어지는 구간의 도로확장공사 현장. 한쪽 차선은 푹 파인채 운행하도록 돼 있어 야간에 사고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헤드라인제주>
   
공사가 1차적으로 마무리된 탑동 라마다호텔 입구 도로는 울퉁불퉁한 상태의 임시포장만 된 상태이다. <헤드라인제주>

◇ 곳곳 불쑥불쑥 '공사'...혼잡에도 교통정리 한명 없어

하수관거 정비공사와는 별개로 곳곳에서 도로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오라오거리에서 연삼로로 이어지는 곳에도 종합경기장까지의 도로확장공사가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21일부터는 갑작스럽게 시민회관에서 제주칼호텔 앞 도로에서 교통구조 개선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포클레인과 중장비들이 한차로를 차지해 공사하면서 남문로터리와 시민회관 인근 도로는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공사를 하는 중에도 차량들이 요령껏 길을 찾아 가라는 듯, 이렇다할 교통정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 공사장 인근도로를 운행하던 렌터카가 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관광객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구간은 도로공사로 인해 2차로가 1차로로 갑작스럽게 줄어드는 등 혼잡한 구조를 띄고 있어 초행길 운전자들에게는 위험한 도로로 꼽힌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공사중 2014-09-24 08:38:21 | 175.***.***.191
제주도는 온통 공사중!!! 공사하지말란게ㅠ아니라 최소한의 불편요소는 해소 할 수있도록 인력배치해야한다는 거지... 인건비 아끼려고 하다보니 이런상황 벌어지지 감축한 인력비용은 어디다 쓰고 있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