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교육감 '노란리본 금지' 발끈..."독재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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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교육감 '노란리본 금지' 발끈..."독재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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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노란리본 자제' 공문, 곤혹스럽고 당혹"
"마음의 표정까지 간섭...민주주의 후퇴 우려"
17일 노란 리본을 달고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교육행정질문 답변을 하고 있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헤드라인제주>

교육부의 '노란 리본'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노란 리본을 달고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눈길을 끌었던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교육부의 노란리본 금지는 과거 독재시대 상황 속에서의 느낌이 강하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의 '노란리본 금지' 공문과 관련해 "대단히 곤혹스럽고, 당혹스럽다"며, "(노란리본으로) 정치적 입장을 서도록 강제하는 흐름은 안 된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를)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인가, 혹 사고가 났다 할지라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꼼꼼한 매뉴얼 수립"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지침은) 마치 등교할 때 복장지도 하는 느낌이 아주 강하다. 과거 독재시대나 아니면 그 상황 속의 느낌"이라며, "(복장은) 어떤 면에서 자기 마음의 표정이다. 이것을 간섭한다는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노란리본이 도리어 아이들을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면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현 사회의 쟁점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객관적인 사실을 제공하고, 스스로 토론하고 합의하면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란 리본의 의미는 교육적 의미가 아주 크다. 작은 움직임 하나가 큰 기적을 낳는다는 뜻도 있다. 말의 씨앗을 아이들에게 뿌렸을 때 어느 순간에 한 학생의 삶을 크게 좌우하는 기적을 낳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제가 육지에 있는 교사들에게 '(학생들과) 밤바다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자그마한 일탈에서부터 미래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은 배로 하는 여행 말고는 없다, 한번 쯤은 배로 수학여행을 오는 것이 좋다'고 권하기도 했다"며, "(노란리본을 달아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교육부와의 충돌에 대해서는 "아마 상식적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별한 변화가 없고 또 제 자신의 마음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노란리본을) 계속 달고 있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교육감은 노란리본 자제, 1인 시위 자제, 세월호 계기교육 현황 파악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교육부 공문 지침 중 세월호 계기교육 현황 파악에 대한 지침만 일선학교에 하달한 상태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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