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선 국제학교들이 인천이나 대구에 설립된 국제학교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져 앞으로 운영에 더욱 어렵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충홍 의원(연동 갑)은 17일 열린 제321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경쟁력 문제를 지적했다.
고 의원은 "제주영어교유도시내 국제학교가 인천 경제자유특구나 대구에 설립된 국제학교와의 경쟁력 문제가 제기된다"며 "인천 채드윅 국제학교는 서울과의 지리적 접근성 등으로 연간 3800만원에 육박하는 학비에도 불구하고 최고 7대 1의 입학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제주가 누려왔던 독점적인 국제학교의 내국인 비율의 문제가 인천.대구권까지 외국교육기관의 정원의 50%까지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 경우 제주의 내국인 학생 진학의 장점이 점점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등록금을 포함한 학비면에서도, 인천이나 대구는 제주에 비해 500만~800만원 정도 비싸나, 제주는 2000만원 전후의 기숙사비가 별도로 들어가거나, 제주에 별도의 주거비용이 추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국제학교 학생 중도탈락율도 학교별 14~21% 정도로, 인천의 7.8%에 비해 갑절 이상 많다"면서 "중도탈락의 이유로는 해외 유학, 국내대학 진학 준비, 학교 부적응, 개인 사정 등으로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직장인 월급으로 감당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인천 송도나 대구와의 확연한 차별화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험난한 노정이 예상된다"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게 이에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또 국제학교에 대한 교육감의 지도감독권 범위를 강화할 제도개선 추진을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