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논란...이석문 "아직 못 박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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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 논란...이석문 "아직 못 박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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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원 "설익은 정책 미리 발표하지 말라" 충고
이 교육감 "언론에서 잘라 말해...의견 수렴 거칠 것"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9시 등교'를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동안 '아침이 있는 등교길'을 고수했을 뿐 단 한번도 '9시 등교'로 못 박은적이 없다는 항변이다.

17일 열린 제32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석 의원은 이 교육감의 9시 등교가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태석 의원. <헤드라인제주>

김 의원은 "9시 등교가 생체리듬에 맞다고 나오고, 청소년기 성장호르몬이 어른들과 틀려서 30분 늦게 등교시켰더니 상당히 바람직한 효과를 얻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운을 뗐다.

또 김 의원은 미국수면학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등교시간을 30분 늦췄을 시 수면 부족이 80% 감소했고 적정 수면이 16%에서 55%까지 증가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의 효용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제 뉴스를 보니 교육청에서 9시 등교를 내년 3월까지 추진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더라"며 "이건 정책결정에서 이해당사자를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고 내년 3월에 추진하려하니 의견을 가져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건 교육감 지시사항인가 교육참모의 주문인가. 9시 등교시간이 커다란 사회논란으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교육행정질문 전날 이런 뉴스가 나간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지시사항은 아니고 학생들과 토론회를 거쳤는데, 두 군데 다 9시 등교 얘기가 나왔던 것"이라며 "거기에 대합 답변은 '아침이 있는 등교길'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고 답했다.

이 교육감은 "읍면동의 여건과 초중고 사항이 다 틀리니 의견 수렴해서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부터는 어떤 형식이든 적용을 해야겠다 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정책의 혼선이 이런데서 빚어지는 것"이라며 "갈등이 있는 것도 내년 3월까지 정해서 그때까지 하겠다 하면 의견 수렴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 교육감은 "'아침이 있는 등교'라고 얘기해도 언론에서는 '9시 등교'라고 잘라 말하더라"며 "아침이 있는 등교길이 8시가 될지, 9시가 될지 의견 수렴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육감은 "내년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방향성이 전혀 없다면 그것도 문제"라며 "내년 3월쯤이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설익은 정책을 참모들이 미리 발표해 테스트하려 하지 말라. 도민사회의 갈등을 양산시키는 아마추어적인 정책 발표는 가능한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육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실국장이나 과장들이 언론에서 자꾸 물어보는 통에 견디질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긋이 참지 못하는 참모는 될 필요가 없다"며 신중을 기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17일 열린 제32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김태석 의원이 일문일답 형식의 질의를 주고받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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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만 2014-09-18 20:01:38 | 211.***.***.189
김태석 그 사람은 나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 반 친구가 되었다.
사실은 김태석이란 사람은 인기가 많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