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 여중.고 설립,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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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 여중.고 설립,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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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홍 의원 설립 촉구...이석문 교육감 '난색'

선거때만 신제주권 후보들의 '1순위 공약'인 제주시 연동.노형동의 여자 중.고등학교 설립문제가 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다시 강하게 촉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충홍 의원(연동 갑)은 17일 열린 제321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게 신제주권 여중.고교의 조속한 설립을 거듭 요청했다.

고충홍 의원.<헤드라인제주>

고 의원은 "신제주에서는 딸을 낳지 말아야 되겠다는 딸 가진 부모들의 푸념이 있을 정도로, 통학 비용 부담을 비롯해 등하교 시간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사회적 비용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 실태를 전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신제주 소재 학교의 6학년 학생의 수는 1660명이며, 그 중에 여학생은 763명이다.

외곽지역인 광령, 도두, 외도, 하귀권까지 포함할 경우 총 2085명으로, 그 중 여학생은 973명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은 "문제는 이 6학년 학생들이 우선 중학교에 진학할 때에 의무교육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거주지 인근에 갈 학교가 없다는 것"이라며, "신제주에 소재하는 제주서중, 한라중, 노형중, 중앙중의 1학년 학생은 총 1883명이 되는데, 이 중에서 여학생은 760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1000여명의 남학생은 100% 신제주 소재 중학교에 입학 가능한 반면에, 여학생은 선배정의 문제가 있어서 973명 중에 약 28%에 해당하는 300명 가량으로, 1,2,3학년을 합치면 총 1000명의 여중생들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등.하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신제주권 여고생의 진학 상황"이라며, "신제주에 소재하는 두 개의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남학생은 18학급에 724명인데 비해 여학생은 6학급 231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신제주권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남학생은 65% 가량이 신제주권 고등학교에 입학이 가능한 반면에, 여학생은 단지 23.7%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제주시 동지역 구제주권에 소재하는 3개의 일반계고등학교 1학년의 여학생의 수가 1140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신제주권이야 말로 딸을 키우기에 매우 불리한 교육 여건이라는 게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23.7%라는 숫자는 평준화지역 입학 비율이 55%인 것을 감안할 경우에도, 지나치게 낮은 수치"라며, "지금도 신제주권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지금의 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지금까지 이야기만 무성했을 뿐 제대로 추진되지도 못했던 신제주권 여자중고등학교 설립 논의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신제주권의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정상화해 제주도민 누구에게나 행복한 교육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야 말로 민선 교육감으로서의 책무"라며 이 교육감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제주시 동지역은 도시 및 택지개발로 인해 인구분포 등 생활여건이 많이 변화된 반면 중.고등학교는 대부분 개발 이전에 설립돼 제주시 중앙에 분포하고 있어 학생 거주지역과는 불균형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고등학교 설립은 고교체제개편의 일환으로 검토되고는 있으나 학생 수의 변화추이 및 기존 학교와의 균형 등 제주도내 전체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읍.면지역 고등학교와의 상생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고 의원의 촉구한 여중.고교 설립 문제에 대해, "신제주지역 여중, 여고 설립 역시 이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 설립 여부에 대한 확답을 드리기가 어렵다는 점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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