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장 일방적 사표수리...이게 협치인가?"
상태바
"산하기관장 일방적 사표수리...이게 협치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희현 의원, 원희룡 공공기관장 교체에 '쓴소리'
"경영평가 믿을만 한가?"...元 "안타깝게 생각"
김희현 의원. <헤드라인제주>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등의 공공기관장에 대해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받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명의 기관장 중 6명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교체한 것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는 이에대한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16일 열린 제32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이틀째 도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일문일답에서 산하기관장 교체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김 의원은 "지난 두달여간 원 지사가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드리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인사문제와 관련해 협치(協治)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기업, 출자.출연기관장 재신임 과정을 보면 일방적으로 지사가 원하는 방식으로 적용함으로서 '협치'와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였다고 판단된다"면서 "모든 걸 잘할 수는 없지만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나. 전임도정 인사관행을 답습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관장 사표수리도 전임도정 답습이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결과만 보면 사표를 권고해서 받았다기에 (전임도정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답한 후, "거꾸로 반문하고 싶은것은 그럼 임기가 끝날때까지 그대로 가는게 원 도정이라고 생각하시는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금 5개월, 6개월 임기 남은 사람들(사직서를 받은 산하기관장) 얘기를 하는 것이다"며 "사표를 받으려면 그냥 받던지, 그분들 경영평가를 해서 사표를 받는다면, 그분들의 경영능력을 절하하는 것 아닌가. 제가 경영평가위원회 못믿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내부에서 점수 매기기 때문에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안전행정부에서 공기업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제시하며, "제주에너지공사가 전국 4위, 제주도개발공사가 전국 5위를 하는 등 점수가 모두 전국 평균 이상이고, 전년도에 비해서도 좋아졌다"며 "공신력있는 평가에서 경영성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체가 결정됐다. 이것이 협치에 의한 인사가 맞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차라리 경영평가를 받지 않고 그냥 사표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에너지공사나 개발공사 경영평가가 안좋아서 사표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분들의 자존심은 생각 안해봤나"라고 물었다.

원 지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사실 도정이 바뀌었고, 공기업 임기 보장에 큰 갈림길에 있었다"며 "저는 선거 당시부터 명확한 지침과 사인을 여러차례 냈다. 악습의 고리는 누군가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사실 개별적인 평가를 하면 오히려 명예에 더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방향으로 (사표제출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별도 관련자료를 통해 "임기제 취지를 훼손한 일괄사표 제출은 원 지사가 원하는 사람을 심기 위해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만약 지사와 임기를 같이 하는 기관장 임명 제도를 운영하고 싶었다면, 5~6개월 남은 기존 기관장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 취임하게 되는 기관장부터 지사 임기와 동일하게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나갔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