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7월 '혼쭐'→ 8월 '반전'...어떻게 상쇄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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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7월 '혼쭐'→ 8월 '반전'...어떻게 상쇄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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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업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의 해석
취임초기 대혼선...'협치' 보다 '깜짝 혁신책' 주효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근 도정수행 업무평가 여론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60%로 높게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출범초기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던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취임 두달만에 6.4지방선거 때의 높은 지지율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달 연일 끊이지 않는 크고작은 논란 속에서, 8월 한달 동안 이뤄진 일련의 혁신책들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8월31일 하루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원 지사의 도정업무 수행평가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답변이 60%로 크게 높아졌다.

원 지사에 대한 이같은 지지율은 지난 6.4지방선거 때의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2.2%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이지훈 전 제주시장의 중도사퇴와 각종 인선 및 조직개편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실 지난 7월, 원희룡 도정은 마치 '취임 허니문'이 실종된 듯한 분위기 속에 크고작은 난관에 봉착했다. 출범 1, 2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 나타날 법한 분위기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표출되며 비판적 여론도 들끓었다.

도정방침의 첫번째인 '협치(協治)'의 실행방안을 둔 혼선에서부터, 조직개편 과정에서 협치정책실장의 직급 및 보좌라인 구성 문제, 개방형직위로 대거 확대된 서울본부 개편 논란, 정무부지사 인선문제, 여기에 이지훈 전 시장과 관련한 논란은 도정혼란의 정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취임 두달만의 도정업무 수행평가가 60%의 높은 지지율로 이어진 것은 출범초기 부정적 요소를 상쇄시키는 '깜작 혁신책'들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7월 한달간의 혼란기를 거쳐 8월 들어 공직사회 첫 정기인사에서 전면교체를 통한 쇄신책 단행, 외국인 카지노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방침, 논란이 되는 제주시 노형동 초고층 드림타워 및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등에 대한 제동 등이 7월의 부정적 요소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정기인사는 읍면동장의 '향피제' 및 간부공무원들의 전면교체로 대대적인 쇄신을 기했으나 도청 일부 핵심국장 라인이 전임도정 시절 핵심인물들이 배치되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변화를 표방한 원 지사의 특징을 보여주는 못했다는 평이 엇갈렸다.

그러나 도민사회에서는 일단 '전면 교체'를 통한 쇄신책에 좋은 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주환경보전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 정부의 방침과 대치될 수 있는 외국인 카지노의 신규허가 불가 및 카지노 감독기구 설치를 통한 선(先) 정비'라는 정면돌파책, 대규모 개발사업 제동 등 '깜짝 혁신'이 이어졌다.

8월말에는 제주도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일괄사표 후 재신임 여부 결정이란 방침이 발표됐다. 이 역시 공개적 발표를 통한 일괄사표 제출이라는 방법적인 면에서 일부 논란이 있기는 했으나, 전면 쇄신한다는 의지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이따금씩 이뤄지는 이러한 '깜짝 발표'는 국면전환용으로 시의적절하게 활용됐고, 이는 원 도정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또다른 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원 지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협치'와 지지도와의 상관관계이다.

최우선 도정방침으로 제시한 '협치'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이 53.2%, '이해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41.3%로 조사됐다.

지난 3월16일 첫 출마선언 때부터 선거기간 내내 '협치'라는 용어가 등장해 설파됐고, 새도정준비위원회(인수위원회)를 거쳐 7월1일 '협치도정' 출범을 선언했으나 여전히 도민 인지도는 크게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이번 원 지사의 업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협치'에 대한 직접적 지지와 동일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깜짝 발표'로 종전 부정적 요소가 상당부분 상쇄되기는 했으나, 도정운영 측면에서 '협치'에 도민공감대가 부족한 부분, 그리고 공직내부의 '젊은 변화'를 어떻게 추동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 원 지사가 안고 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6일부터 시작된 추석연휴를 맞아, 원희룡 도정에 대한 보다 세세한 민심 여론이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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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2014-09-06 16:52:44 | 112.***.***.11
아마도 음주운전 사망사고자와함께 다시 혼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