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 관람로 덮친 바윗돌...'쿵' 터지자 출입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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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 관람로 덮친 바윗돌...'쿵' 터지자 출입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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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70cm 돌덩이 낙석 '아찔' 사고...왜 이런 일이?
예견된 사고에 뒤늦은 대책마련...'안전불감증' 심각

용두암 관람로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제주시는 용두암 관람로 낙석위험으로 인해 일부 관람로에 대한 전면 출입통제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낮 12시께 직경 70cm 바위가 용두암 관람로를 덮치며 안전펜스를 파손시킨 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다.

지난 24일 직경 70cm 바윗돌이 덮친 용두암 관람로. <헤드라인제주>

낙석 사고가 발생할 당시에는 조금씩 비가 오는 날씨였고, 점심 식사시간이 겹쳤던 터라 다행히 오가는 관광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기념물 제57호인 용두암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최근에는 하루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아무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더라도 '관광제주'의 이미지에 손실을 끼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제주시가 용두암 관람로의 낙석 위험을 이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이번 낙석은 집중호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발생한 사고로 조사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현무암 지질이다보니 비가 많이 오면 흙이 흘러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 이전에도 비가 오는 날씨면 관람로의 낙석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최근의 낙석은 올해초에 있었다.

그러나 제주시는 이 구간에 대해 비가 올 경우에만 임시적으로 통제를 하는 등 미온한 대처를 보여왔다. 위험지구로 지정해 놓는 등의 후속조치는 없었다. 행정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제주시는 이번 사고로 인해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보강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조치는 진작에 이뤄져야 했다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낙석이라는게 예측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며 "우선 출입로에 대한 출입통제와 함께 관리원을 상주 배치시키고, 안내 간판과 출입 통제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24일 직경 70cm 바윗돌이 덮친 용두암 관람로.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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