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주민들, 세월호 특별법 단식 돌입..."아픔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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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주민들, 세월호 특별법 단식 돌입..."아픔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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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 등 6명 무기한 단식 동참
"희생자 영면 위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돼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에 동참한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뒤늦었지만 강정마을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동조단식에 동참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25일 밝혔다.

단식농성 참여자는 고권일씨와 김성환, 오두희, 방은미, 한경아, 김미량씨 등 총 6명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에 4.16 이후에 대통령은 있지만 국가수반과 국정최고 책임자가 없는 상태임을 너무도 뼈저리게 느껴왔다"고 동조단식에 돌입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얼마 되지 않은 4월 25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전했으며 방한 시에도 정상회담에 앞서 단원고에 목련과 함께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시진핑 주석 역시 세월호 참사 직후 애도를 표했으며 7월3일 방한 시 일정관계로 유가족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의 방한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을 만났고, 가슴에는 노란리본을 패용하고 다녔으며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면서 "떠나는 날 전용기 안에서는 '중립'을 언급했던 한국의 모 인사의 질문에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은 없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이 아닌 조문객을 위로했고, 깊은 애도를 하는 미국과 중국의 수장을 맞이해 화사한 색의 옷을 입은 채 세월호의 아픔과 치유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게다가 유가족 면담 시 약속했던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국정최고책임자의 책무를 방기해버렸다. 대한민국에 국정최고책임자와 국가수반은 없었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우리는 이제 박근혜 대통령께 당신이 국정최고책임자이며 국가수반으로서 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고 매듭을 풀어야 할 당사자임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무기한 단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언론에서 유가족들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대해 "유가족들의 행보를 보라. 행진을 할 때도 국민들의 교통에 불편을 주는 것에 미안해 하셨고 국비로 장례를 치를 때도 나랏돈을 낭비할 수 없다며 가장 싼 장례용품을 선택했던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특별법에 의사자 지정이나 대학특례입학 같은 조항을 넣을 사람들로 보이나. 새누리당이 발의한 특별법에만 있는 보상조항들을 유가족들에게 뒤집어씌우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뒤늦게 동조단식을 하게 됨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면을 위해서라도, 남겨진 가족들과 생존자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하나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 한 다면 우리사회의 희망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제주지역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릴레이 단식 농성이 3일째 전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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