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발끈한 공무원노조, "그 밥에 그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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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발끈한 공무원노조, "그 밥에 그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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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급이하 인력 빼가기, 너무 심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시가 지난 13일자로 단행한 정기인사와 관련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시지부(지부장 김충희)가 발끈하고 나섰다.

전공노 제주시지부는 18일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논평을 내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인원 빼가기'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공노는 "인사결과를 보면 제주시는 민원도 없고, 일도 하지 않고, 사람도 살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번 인사는 일과 수요자, 그리고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고 하나 6급 이하 직원 30명이 도청으로 인사 이동한 반면 정작 제주시로 온 직원은 14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공노는 "지난 상반기 인사처럼 행정시 인원 빼가기가 여전한 것"이라며 "인사이동마다 이렇게 한개 부서정도의 직원이 도청으로 간다면, 얼마 없어 제주시 직원이 모두 도청으로 가서, 제주시청이 사라질까 우려스럽다"고 평했다.

또 "신규직원이 충원되겠지만,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로 그 동안 시민이 겪어야할 고충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며 "인사권자가 아닌, 시민의 얼굴을 보면 일하라고 한 말이 무색하다"고 비판했다.

전공노는 "일선 읍면동 강화를 위해 시 본청 인력을 결원시켰다고 하나 강화했다는 읍면동 또한 결원 투성이다"며 "이러한 행태들이 거창하게 기자회견까지 하며 발표했던 행정시 강화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공노는 이어 "선호 부서간, 기피.격무 부서간 인사발령 금지를 통해 다양한 인력풀을 만들어 시정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주요 보직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전문 인사가 단행됐다. 이는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에게 허탈함을 남겼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정된 인재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인사라는 말이 왜 나오고,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을 왜 받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승진자는 누구나 도서지역 발령하기로 약속했었다"며 "그러나 소위 힘 있는 부서의 승진자는 도서지역으로 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도서지역근무자는 순환전보가 되지 않아 가정해체의 위기마저 초래하게 됐고, 반면 일부 소외된 직렬은 어김없이 도서지역으로 발령받았다"고 지적한 후, "이것이 탕평인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전공노는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 그리고 기회 균등에 입각한 인사를 통해 정권이 아닌 주민을 바라보며 묵묵히 일하는 다수의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기본"이라고 강조하며 '인력 빼가기' 중단을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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