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기인사...원희룡 스타일 '색깔 입히기'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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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기인사...원희룡 스타일 '색깔 입히기'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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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정기인사 특징, '일중심'과 '탕평'의 엇갈린 평가
전면교체 조직쇄신 '긍정적'...전임도정 인물 '재배치' 한계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첫 정기인사는 국장급을 비롯한 간부공무원을 전면 교체하는 강력한 쇄신책으로 행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탕평책'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정작 '일하는 시스템'의 요소는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승진 85명, 전보 762명 등 842명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원 지사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첫 작품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인사의 특징과 관련해, 줄세우기와 편가르기 관행을 없애고, 일로 승부하는 공직풍토를 만들어 나간다는 원칙 아래 일과 수요자, 그리고 능력중심의 '탕평 인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국장급을 비롯해 4급(서기관) 이상 간부공무원은 전원 교체한 것이 큰 특징이다. 해양수산국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부 부서만 유임됐고, 대부분 물갈이 됐다.

제주도는 그동안 선거 논공행상, 혈연․지연 위주의 인사 관행을 탈피해 오로지 일, 도민 평가, 그리고 능력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마련하고자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전면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가 '대폭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승진자는 85명에 불과한데 반해, 전보인사는 762명에 달하고, 이 전보발령된 공무원 중 상당수가 간부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대폭적이라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 인사발령 사항이 발표된 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탕평책'을 위시한 적극적인 '배려 인사'는 눈에 띄는 반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게 하는 젊은 인재 배치 등 '일 중심'의 배치라는 요소는 매우 약화됐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물론 국장급을 비롯한 도청에서는 4급 이상, 행정시에서는 읍면동장과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의 전원 교체하는 인사는 민선 자치시대 이후 처음으로, 파격적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통한 출범 초기에 있는 민선 6기 도정의 조직분위기 쇄신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도청 국장급 라인의 경우 골고른 등용을 강조하기 위한 억지 짜맞추기 식 '배려 인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요 인사발령 사항을 보면 2급(이사관) 직위인 기획조정실장에는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이, 도의회 사무처장에는 고경실 부이사관이 발탁됐다.

서귀포시 부시장에는 중앙부처에서 전입한 표선면 출신의 부광진 서기관이 임용됐다. 부 서기관의 발탁은 서귀포시청 내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카드이다.

제주도청 국장급 라인에서는 특별자치행정국장에 김용구 부이사관, 문화관광스포츠국장에 오승익 부이사관이 임명됐다. 신설된 국제통상국장에는 김진석 부이사관, 보건복지여성국장에는 문원일 부이사관이 각각 발령됐다.

여기까지는 기존 3급 직위 라인의 재배치 수준이나, 이외 부서에서는 '안배 인사'가 두드러졌다.

민선 4기 도정의 핵심라인이었던 송진권 서기관은 지난 민선 5기 4년간의 도의회 사무처 생활을 끝내고 이번에 조직개편으로 '거대부서'로 재편된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 직무대리에 발령됐다.

지난 도정에서 보직을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말기에 행정시기능강화추진단장으로 임명됐던 양치석 서기관은 이번에 농축산식품국장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두 명 모두 기술직 혹은 1차산업 전문직렬의 자리에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민선 5기 도정의 핵심으로 불리는 정태근 부이사관은 이번에 환경보전국장으로 임명됐다. 다분히 '안배'의 의미가 곁들여진 인사로 보인다.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를 없애는 '탕평인사', 일중심의 '능력중심 인사',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두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인사를 했다고 자평했으나 '탕평'에 무게가 실리면서 '일중심'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한 원 도정의 '색깔 입히기'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하반기 정기인사 발령사항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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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정 색은 무심 2014-08-12 20:24:20 | 175.***.***.93
김태환 도정의 색깔로 덮고 군데군데 우 도정의 색 살짝 찍었네요

참 잘했어요. 2014-08-12 18:03:03 | 14.***.***.253
능력 중심의 인사이며 갈등해소를 위해 탕평도 필요합니다. 잘 했다에 한표를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