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 제주도 내습...500mm '물폭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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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크리 제주도 내습...500mm '물폭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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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m/s 강풍, 시간당 80mm 이상 폭우 쏟아져
항공기.여객선 운항 전면 중단...시설물 파손 잇따라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 위성사진.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 예상 이동경로.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2일 제주도를 내습하면서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587mm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또 어리목 349mm, 진달래밭 309mm, 제주시 83.4mm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주요지점의 최대 순간풍속은 지구도 41.9m/s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윗세오름 33.3m/s, 가파도 32.2m/s, 제주시 27.4m/s를 기록했다.

해상에는 마라도 부이에서 6.6m의 파고가 기록될 만큼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 산간에는 시간당 80mm이상 내리는 곳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의 중형급인 이 태풍은 2일 오전 9시 현재 서귀포시 남서쪽 약 200km 해상에서 시속 20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에는 서귀포시 서북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고, 이어 3일 오전 9시께에는 목포 서쪽 약 160km 부근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군산과 서산 앞바다를 지나 4일 밤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소멸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태풍 나크리의 직접영향권에 든 제주에서는 크고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이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돼, 국내선과 국제선 전편이 결항됐다. 제주를 기점으로 한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고, 한라산 입산도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이도2동에서 한 건물의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제주시 삼양동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시설물 파손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오전 9시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밑에 있는 모 펜션 2동의 지붕이 강풍에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관광객 등 22명이 안덕면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가 서귀포시 지역 다른 펜션으로 이동했다.

또 1649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6시 35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와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다가 8시 6분쯤 복구됐다. 이어 오전 7시 10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1시간여 만인 오전 8시 34분 복구됐다.

오전 9시에는 제주시 우도에도 863가구가 정전됐다가 9시 25분에 복구가 완료됐다.

이날 오전 9시28분께에는 제주시 오라동 모 캠프장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1명이 고립돼,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도로변 가로수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침수되는 피해도 이어졌다.<헤드라인제주>

   
제주에는 2일 최대 5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헤드라인제주>
   
2일 오전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이어지자 경찰과 119가 긴급조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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