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도 함께 누려야 할 권리, 사이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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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도 함께 누려야 할 권리, 사이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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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장생 / 제주케어하우스 원장
김장생 / 제주케어하우스 원장.<헤드라인제주>

장마가 끝난 제주는 유난히도 무덥고 습한 기온이 우리의 심신을 힘들게 하는 여름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제주케어하우스(중증장애인요양원)의 중증장애인들은 인터넷과 사이버정보 수집에 즐겁고 재미있는 무료하지 않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우리사회는 이제 사이버세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출생 후 3년이 지나면 유아 때부터 휴대폰을 켜고 작동하는 등 급진적 사이버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성인들 사회에서는 사이버 세상에 익숙하지 못하면 뭔가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들은 더 더욱 인터넷의 정보를 획득하고 즐기기에는 너무나 힘겨운 환경에 처해있다.

우리시설은 주로 후천성 중증 성인장애인 들이어서 자신들의 혼자 힘으로 컴퓨터를 작동하고 인터넷공간에 접근하기란 더 더욱 어렵게 느끼는 가운데 아예 이런 정보를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사이버에 접근하여 세상의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는 데는 누군가의 조그만 관심과 배려의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제주케어하우스의 경우 올해 초부터 시설이용 장애인들에게 온종일 휠체어에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무료 할 것 같아서 이분들에게 즐거움과 움직일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지난 5월 어버이날을 기해 성인 장애인들에게 좀 더 즐겁고 재미있는 소일거리와 외부와, 또는 가정의 식구와 자녀들과의 벽을 허무는 일환으로 장애인정보화 접근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로 협력하면서 공간을 마련하고 도청에 장애인정보화교육을 위한 사랑의 컴퓨터보급을 요청하여 PC 4대를 지원받고 모 기업으로부터 2대를 지원받아 인터넷카페 및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로 북(독서)카페를 겸하여 공간을 마련, 커피 자판기를 설치하여 운영을 시도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과연 1급 중증장애인들이 인터넷 환경에 뛰어들 수 있을 까 를 염려하면서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자녀와 보호자들의 E – mail을 수집하여 장애인들과 공유를 하는 등 장애인들의 E – mail을 만들어 드리면서 방법을 시도한 결과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장애인들이 먼저 인터넷 카페를 찾아 자녀들에게 E – mail을 보내기 위하여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인터넷 카페를 찾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인터넷 사이버 세상에 접근이 가능해 짐에 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이버 삼매경에 빠져있다. 지체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장애인들로서는 처음 접하는 아름다운 새로운 세상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들에게도 누군가의 배려와 관심을 통하여 열려있는 사이버 세상을 만끽해야 할 권리도 있지만 조금 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다행한 일로 여겨진다. 이를 추진함에 있어 예산이 수반되거나 넓은 공간이나 강사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강사는 한국정보화 진흥원에 장애인정보화 교육을 요청하면 장애인시설이나 중증장애인들에게는 무료로 강사를 지원하게 되어 있어서 정보화를 접하면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작은공간 환경과 네트워크의 연결을 하는 과정만 조금 신경을 쓰면 된다.

이제 장애인들이 인터넷을 생활화하면서 가족들과의 E-mail을 통한 소통, 그리고 우리요양원 선생님들과의 언어장애 등으로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일 등 불편했던 일이나 좋은 이미지의 글들을 주고받게 되면서 긍정적인 열려있는 대화의 장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 해 본다.

이러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소통이야말로 현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소통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소통이 마련되기까지 pc 구입대금을 지원해주신 기업대표님들과 특히 장애인 pc보급을 통한 제주특별자치도 정보정책과의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제 이러한 사회각계각층의 협력을 통하여 우리제주케어하우스의 장애인들은 너무 행복한 인터넷사이버세상을 새롭게 접하는 참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게 되었다.

"젊음은 아차", "중년은 문득", "노년은 벌써" 온다는 말처럼 우리에겐 오늘의 기회를 놓지면 내일은 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이들에게 배워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를 생각해 본다.

오늘도 삼삼오오 장애인들이 모여 인터넷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정보를 찾아, 또는 식구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우리 장애인들을 볼 때 분명 이 분들에게 그동안의 사이버세상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실감해 본다.

특이한 것은 이러한 일들을 통하여 우리 장애인들이 변하고 있다. 억지로 수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스스로 새로워지려고 하는 참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시대정신과 과학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그들만의 새로운 창조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소통이 필요한시기인 것 같다.

이제 우리 제주케어하우스의 장애인들은 '안된다' 는 체념에서 할 수 있다는 희망적 자신감으로, 그늘진 얼굴에서 웃음띈 얼굴로, 변모해 가는 과정의 진행 중에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함께 어우러지는 사이버정보화 사회가 정보화선진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사회다운 함께 가는 협치 의 사이버 세상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김장생 / 제주케어하우스 원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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