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등 반납...카페 건축물도 조속히 철거할 것"
속보=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의 특별조사 결과로 인해 최대 위기에 몰린 이지훈 제주시장이 31일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겸허한 마음으로 시정에 임하겠다"면서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 시장은 감사위 조사결과가 발표된 후인 오후 4시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저의 개인적인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머리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참으로 지나온 삶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 같아 참담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지경으로, 제주시민께 다시 한 번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모두가 저의 잘못이며, 저의 과오이다. ‘큰 것은 작은 것을 통해 드러난다’는 말처럼, 그동안 불거져 나온 모든 문제는 저의 불철저함과 불찰에서 비롯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시장은 이어 "제주시 공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무 수행에 땀 흘리는 공무원 여러분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여건과 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임무인데, 오히려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모두 껴안고 가겠다. 모두 받아들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오늘 감사위 지적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위원회 소명을 통해서도 밝혔지만, 매우 유감스런 일이고 모두가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이 중 컨테이너, 증축, 펜션 영업 등에 대해서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사과드리고 이미 원상복구한 바 있다"고 항변했다.
이 시장은 특히 "놀랍게도 금번 감사결과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항이지만, 제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불법 건축을 한 꼴이 되고 말았다"며 "이 또한 제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며, 감사위가 요구하진 않았지만,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카페 건축물을 조속히 철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요구하진 않았지만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비자림 입구의)카페 건축물을 조속히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이번 사안으로 공직자 7명이 징계처분을 받게 된 것과 관련해, "징계 처분을 받게 된 공무원 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며 "그 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초의 원인이 저와 관련한 일이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두고두고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그 사정과 과정이 어떠하든 제주시장이라는 중책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저와 관련된 어떠한 문제도 모두 저의 책임일 수밖에 없음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그렇게 공직은 매우 엄중한 자기 검증을 요구한다는 것을 절감했고, 앞으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에 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혼란을 드리게 된 점 제주시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한 마음으로, 시정에 임함은 물론, 이번 일을 제 삶 전체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 제주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선의 시정활동을 함으로써 그간의 죄송스러움과 저의 부족함을 대신할 수 있도록 더욱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물러섬 없이 시장직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앞서 "저는 청년이 되어 막 대학에 진학했을 때 품었던 마음, 즉 바람직한 제주공동체를 위해 미력하나마 저의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던 첫 마음을 늘 간직하기 위해 지난 30여 년 간 노력해 왔다"면서 "제가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했던 것도 그런 다짐을 실천하는 길이었다"고 말하며 시민운동가로서의 순결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반대만 한다는 지적도 받았고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동안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다"며 "나이 쉰 살을 넘어갈 무렵부터는 노년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던 스콧 니어링 부부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전형을 가꾸어 가기를 소망했고,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기로 결심해 시골로 모든 것을 옮겨갔는데, 이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문제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 "시장직 연연하지 않아...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것"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번 특별조사 결과가 앞으로 시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결과적으로 불법을 저지른 것에 대한 문제 달게 받겠다"며 "책임지는 방식은 고민하고 있다.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는 것이 제가 저지른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감사결과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결과의 핵심적인 것은 사퇴를 요구했거나, 불법저질렀거나, 알면서 압력을 넣었거나 하는게 밝혀진다면 책임지겠다고 한거였다"고 말했다.
공무원 7명에 대한 감사위의 신분상 문책요구를 수용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드리기 굉장히 어렵다. 관련한 조치는 제주도 인사위원회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 해당 공직자들이 이의제기 등의 절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당 공무원으로 하여금 이의제기 등을 하도록 할 생각임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 시장은 "(징계관련은) 제가 할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분명히 밝힐 것은 해당 공직자는 귀농한 한 민원인을 위해 적극적 행정을 펼치다가 이런 피해를 당하게 된 분들이다. 두고두고 아픈 마음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의혹을 제기한 제민일보에 대해 '일전을 선언한다'며 민형사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앞으로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제는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당초 언론과 싸우겠다고 한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으로서 검증 이상의 느낌을 받아 표현을 자제하지 못했다. 정치적 훈련이 덜되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유감의 말씀 드린다"며 "취임초기 언론의 비판과 검증을 통해 공직의 엄정함을 절감하고 제자신을 돌이켜보는 기회가 됐다. 감사드린다. 이 소중한 경험을 가슴에 안고 시정펼쳐나가겠다. 언론의 비판과 지적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불법문제 '몰랐다'는 답변 등 그동안의 발언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무책임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시장직에 연연하는거 아닌가 라는 질문에는 "연연하지 않습니다. 물러설때는 물러서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 7명이 징계처분 요구를 받으며서 피해를 보게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위의 특별조사 결과 이 시장이 2010년 10월 비자림 인근의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164번지와 3159-3번지 등 3필지, 1만265㎡(약 3105평) 부지를 법원 경매를 통해 2억8519만원에 낙찰받아 매입한 후, 이곳에 단독주택과 일반음식점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의혹, 지하층 불법 증축, 무허가 숙박업 운영, 컨테이너 무단 설치 등은 모두 위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는 사용승인 되는 등 건축신고수리부터 준공까지의 위법․부당 등 총 8개 사항의 위법.부당한 행정행위와 관련해, 공무원 7명에 대해 중징계 등의 처분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감사위원회 발표에 따른 제주시민과 제주시 공직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저는 청년이 되어 막 대학에 진학했을 때 품었던 마음, 즉 바람직한 제주공동체를 위해 미력하나마 저의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던 첫 마음을 늘 간직하기 위해 지난 30여 년 간 노력해 왔습니다.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했던 것도 그런 다짐을 실천하는 길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대만 한다는 지적도 받았고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만, 그동안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쉰 살을 넘어갈 무렵부터는 노년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던 스콧 니어링 부부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전형을 가꾸어 가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기로 결심해 시골로 모든 것을 옮겨갔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지나온 삶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 같아 참담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제주시민께 다시 한 번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시 공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감사위원회가 지적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위원회 소명을 통해서도 밝혔지만, 매우 유감스런 일이고 모두가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중 컨테이너, 증축, 펜션 영업 등에 대해서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사과드리고 이미 원상복구한 바 있습니다. 놀랍게도 금번 감사결과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항이지만, 제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불법 건축을 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또한 제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며, 감사위가 요구하진 않았지만,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카페 건축물을 조속히 철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위가 시정요구한 대로 보조금 4천만원 또한 빠른 시일 내 반납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처분을 받게 된 공무원 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초의 원인이 저와 관련한 일이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고두고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새기겠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그 사정과 과정이 어떠하든 제주시장이라는 중책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저와 관련된 어떠한 문제도 모두 저의 책임일 수밖에 없음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그렇게 공직은 매우 엄중한 자기 검증을 요구한다는 것을 절감했고, 앞으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에 임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혼란을 드리게 된 점 제주시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한 마음으로, 시정에 임함은 물론, 이번 일을 제 삶 전체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제주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선의 시정활동을 함으로써 그간의 죄송스러움과 저의 부족함을 대신할 수 있도록 더욱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4. 7. 31 |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이제 미련 버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