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인사는 '일중심'...조직개편은 비정상의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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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인사는 '일중심'...조직개편은 비정상의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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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진정한 변화.소통 지켜봐달라"
"정무직 별개로 인사는 일중심.능력 위주로 해 나갈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1일 취임 후 줄곧 논란을 불러일으킨 개방형직위 공무원 인사문제와 조직개편안에 대해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개혁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민선 6기 출범 1개월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한 달간의 활동을 되돌아본 소회와 함께 대규모 개발사업 등 현안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헤드라인제주>
   
취임 1개을 즈음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헤드라인제주>

원 지사는 먼저 1개월에 즈음한 입장에서 "취임 이후 저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언론이나 의회에서 지적한 사항도 많았던 것 같다"면서 '허니문 기간'이 실종된 듯한 많은 논란과 혼선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원 지사는 "저는 그동안 부지런히 업무를 파악하고, 시급한 조직개편, 추경예산안 작성, 태풍피해 예방 등 긴급현안에 대처하면서 1분1초가 아쉬운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중앙정부와의 소통과 교섭에도 시동을 걸었다. 한 달 만에 청와대, 국회, 총리실, 안전행정부 등 13개 중앙부처를 방문해 제주 현안에 대한 건의를 반복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공항 인프라 조기 확충, 국비 1조2천억원 확보, 전기차 등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교섭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본부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지속적인 현안 해결 노력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행정시장 인선, 정무부지사 내정, 원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 등 대거 공직 채용 등 개방형 직위 인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저는 정무직 인사와 일반 행정분야의 인사는 어느 정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지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저를 가장 잘 알면서, 철학을 같이 하는 인사를 써야하는 것이 당연하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무부지사, 협치정책실이나 비서실, 서울본부장 등에 자신의 인맥을 대거 포진시킬 수 밖에 없었던 불가피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원 지사는 그러나 "그밖의 행정이나 대표성이 필요한 분야의 인사는 개인적 친분관계를 뛰어넘어 철저히 일 중심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무직은 자신의 개인적 라인을 통해 인선했으나, 행정공무원 인사는 '일 중심'으로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원 지사는 "저는 도정준비위원장에 반대진영에 있었던 신구범 전 지사님을 선임했다"며 "제주시장이나 서귀포시장 역시 저와 개인적 인연이 전혀 없던 분들이지만 오로지 능력만 보고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 "이지훈 시장 문제, 감사위 결과 본 후 생각해 볼 것"

이지훈 제주시장의 비자림 인근 주택건축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감사위원회 감사를 일체 관여없이 지켜봤다"며 "공식적으로 감사위원회 결과가 통보되어 올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결과를 보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 관련 사안으로 담당공무원이 문책을 받게 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전혀 통보받은 게 없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조직개편안, 도의회 설득 못시키면 어쩔 수 없는 일"

원 지사는 이어 조직개편안에서 3급(부이사관) 직위의 '서울본부'가 다른 시.도의 갑절이 넘는 인력인 18명으로 대폭 확충되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조직개편안에 대한 입장도 언급했다.

원 지사는 "조직개편은 한시적인 TF팀이나 추진단 등 임시조직을 상설화해 정상기구로 만들고, 사업소나 출장소를 본청에 흡수하는 차원"이라며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으로, 단순히 승진자리를 만들기 위한 직무대리 형태의 비정상적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명하신 도민 여러분께서 판단해보시면 쉽게 아실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시기상조라거나 견해차가 있는 부분은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고 말했다.

일문일답에서 '서울본부'의 거대한 조직구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원 지사는 "도의회를 전혀 납득 못시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그 이전에 서울본부는 기능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고 본다. 이게 맞냐고 따지기 보다는 얼마만큼이나 일하려고 하는지 그 결과로 보자. 결과를 보고 비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20억 미래비전계획, 급변한 변화상황 필수적 작업"

이어 현재 제주도의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있어 20억원의 국제입찰로 수립될 예정인 최상위의 비법정 계획인 '제주미래비전계획'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지금 도의회에서 추경예산 심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제주 미래비전 계획 수립이 긴급히 필요해서 용역비를 반영했다"며 "제주미래비전계획은 다른 계획들과 중복되는 개념이 아니라 최근 수년간 급격히 변화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필수적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저는 앞으로 의회와 언론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정확하고 책임있는 행정을 실현해나가도록 하겠다"며 "도의원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도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언론과의 소통의 시간도 가능한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별도 입장을 밝혔는데,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사업에 대해서는 '초고층'의 고도문제, 신화역사공원에 대해서는 '카지노' 문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은 후 사업을 용인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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